
2년 6개월 만에 컴백한 가수 백지영에게 사람들은 대쉬 새드 살사같은 댄스뮤직을 기대했다. 그러나 그녀는 성숙한 느낌의 발라드 곡 사랑 안 해로 대시해 4월 마지막 주 라디오 방송횟수 2위(에어모니터 집계), 통화연결음 다운로드 순위 3위(네이트닷컴), 스트리밍 차트 5위(벅스뮤직) 등 온오프라인 각종 가요순위 상위권을 차지했다. 백지영은 10대 아이돌 스타가 가요계를 지배하고 트로트 음악이 장년층을 달래 주는 동안 내 나이 또래인 2040대가 즐길만한 노래가 없었다며 이들의 갈증을 풀어줄 음악을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2006년 가요계의 히트코드 AC
백지영의 음악은 이른바 AC 즉 어덜트 컨템퍼러리(Adult Contemporary) 코드로 불린다.
이문세, 신승훈, 이승철 등의 가수들이 명맥을 이어온 한국의 AC음악은 1990년대 서태지와 아이들의 댄스뮤직과 HOT, 동방신기로 이어지는 10대 아이돌 그룹의 위력에 밀려 주춤했다. 그러나 지난 해 SG워너비, 김종국 등이 히트시킨 미디엄 템포 발라드와 리메이크 열풍이 한국형 AC음악 부활에 견인차 역할을 했다.
2월말 발매돼 각종 온라인 음악차트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남성 듀오 바이브의 그 남자 그 여자와 남자답게 피 등의 성인풍 발라드로 10만 장 이상의 음반판매를 기록한 남성 듀오 플라이 투 더 스카이, 여성 신인 트리오 씨 야의 발라드 여인의 향기, 가수 서영은의 신곡 웃는 거야나 괜찮아 잘 될 거야라는 가사의 광고 삽입곡으로 더 많이 알려진 이한철의 슈퍼스타 등 현재 온오프라인 가요차트를 휩쓸고 있는 곡들은 대부분 AC 코드로 분류된다. 댄스그룹 코요태도 유행하는 AC코드에 맞춘 발라드 스페셜 앨범을 발표했다.
10대들도 공감하는 AC음악
AC코드의 인기는 10대 아이돌 스타 일색인 가요계에 2040대를 끌어들였다. 성인가요=트로트라는 공식에서 탈피함으로써 성인가요를 듣는 연령대가 낮아지는 효과도 거두었다. 인터넷 음악사이트 벅스뮤직의 경우 4월 현재 전체 가입자의 36.5%가 10대(619세)로 20대(29.8%)를 능가하지만 인기 차트 5위권 안에는 SG워너비, 김종국, 바이브, 백지영 등의 AC음악이 들어있다.
팝 칼럼리스트 임진모 씨는 한국형 AC음악은 장르적 개념이기보다는 세대에 더 초점이 맞춰졌지만 현재는 그러한 구분조차 모호해진 세대 공감형 음악이 됐다며 AC음악이 2030대에게는 세대적 공감을, 록이나 힙합, 틴 팝에 익숙한 10대들에게는 어린 음악을 뛰어넘는 대안 컨텐츠로 인식되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김범석 bsism@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