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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다면평가

Posted January. 05, 2006 03:00   

열린우리당이 사무처 당직자 80명을 대상으로 다면평가를 실시한 적이 있다. 자신을 제외한 79명의 윗사람 및 부하에 대해 채점을 해야 했다. 10여 년 전 민간기업에서 도입한 것이 다면평가다. 위가 아래만 보는 평가가 아니라 상하 좌우 전후에서 살펴서 제대로 보자는 것이다. 그러한 360도 평가는 인사고과를 다소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바로잡는다. 정당에서의 다면평가 실험은 그런대로 신선한 자극이었다고 한다.

유시민 의원이 다면평가라면 동료 의원들로부터 0점을 맞은 셈이라는 소리를 들었다. 그런데도 보건복지부 장관에 기용됐다. 다면평가가 아무리 합리적일지라도 인사권자의 입맛에 맞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음을 보여 준다. 사무처의 평가 때는, 헌신성 공정성 조직성 자기혁신 통솔력 그리고 인간성에 이르는 여러 항목으로 당직자를 검증했다. 유 의원의 항목별 득점이 궁금하다.

그의 인간성 평가는 어땠을까. 그는 MBC 시사토론의 사회자로 얼굴이 알려져 국회에 진출했다. 그러나 MBC가 황우석 의혹을 터뜨렸을 때 내가 보건복지위원을 해서 잘 아는데, PD수첩이 그걸 검증한다는 것은 터무니없다. 언론 자유가 너무 만발해 냄새가 날 지경이다라고 했다. 그는 한때 동아일보가 시사평론가로 먹고살게 해 주었다고 공개적으로 고백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동아일보는 독극물이다. 정신건강을 해친다고 극언하기도 했다. 갈피 잡기 어려운 인간성이다.

유 의원은 대통령의 정치적 경호실장 노빠 주식회사의 대표를 자임한다. 대통령의 팔뚝과 다리에 비길 만한 고굉지신()을 자처하는 것 같다. 그러나 동료 의원들까지 가벼운 행동거지와 싸가지 없는 말투에 정나미가 떨어진다고 고개를 젓는다. 시도 때도 없이 파문을 일으키는 그의 자극적인 언행이 기여할 수 있는 길이 있긴 있다. 대통령을 향해, 목구멍 속 생선가시처럼 직간()하면 된다. 옛날 그것을 골경지신(경)이라 했다. 하지만 과연 그러겠는가?

김 충 식 논설위원 s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