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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민주국가 4년내 건설 가능

Posted November. 14, 2004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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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사망 이후 미국의 새로운 중동 평화정책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핵심은 이스라엘과 나란히 공존하는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건설과 민주주의 정착. 재선에 성공한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12일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와 회담을 갖고 재임 4년간 평화적이고 민주적인 팔레스타인 국가건설을 목표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의 새 중동평화 구상=부시 대통령과 블레어 총리는 정상회담 후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팔레스타인의 정치 경제 안보 체제 건설을 돕기 위해 국제적인 지원 체제를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테러리즘과 민주주의 개혁을 추진할 결의가 있는 팔레스타인 지도자들과 함께 협력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블레어 총리는 가장 중요한 것은 생명력 있는 팔레스타인 국가가 어떤 것이냐에 대한 합의가 전제돼야 한다는 것이라며 그것이 민주국가라는 데 부시 대통령과 뜻을 같이했다고 강조했다.

두 정상이 밝힌 민주 팔레스타인 건설의 출발점은 내년 1월 9일 이전에 실시될 자치정부 수반 선거. 부시 대통령은 자유선거로 치러질 수반 선거는 팔레스타인이 지속적인 민주 정치체제를 만들어낼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블레어 총리가 중동평화 국제회의와 미국의 중동특사 임명 필요성을 언급한 데 대해서도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워싱턴 포스트는 백악관 관리들이 외교적 임무를 띤 특사 지명을 꺼려온 관례를 벗어나 열린 마음을 갖고 있으며 부시 대통령이 중동평화 과정을 감시할 특사를 지명해야 한다는 블레어 총리의 제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은 중동특사 임명과는 별도로 콜린 파월 국무장관의 중동 순방을 고려하고 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미 행정부 고위 관리는 우리는 (파월 장관의) 적절한 파견 시기를 놓고 당사국들과 협의하고 있으나 아직 일정이 정해지지는 않았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민주적 수반선거가 관건=아라파트 장례식이 끝나자마자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선거 준비에 들어갔다.

쿠레이 총리는 아라파트의 후임자를 선출하는 선거가 법 규정대로 60일 이내인 내년 1월 9일 이전에 실시될 것이라고 밝히고, 이를 위한 국제사회의 지원을 요청했다. 그는 또 12월 중에 지방선거를 실시하고, 자치의회 선거도 내년 3월 이전에 치를 것이라고 밝혔다. 팔레스타인은 아라파트가 당선된 1996년 수반 선거 이후 단 한번도 선거가 치러지지 않았다.

라우히 파투 수반 권한대행도 14일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들을 만나 선거를 내년 1월 7일에 할지, 9일에 할지를 놓고 협의했다고 사에브 에레카트 내각장관이 전했다. 부시 대통령과 블레어 총리가 팔레스타인 독립국가의 전제조건으로 제시한 민주적 수반선거의 최대 변수는 급진 무장세력인 하마스의 선거 참여 여부. 팔레스타인 주민의 총의를 모으고 정당성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수반 선거에 하마스의 자유로운 참여도 허용돼야 하기 때문이다.



권순택 김영식 maypole@donga.com spea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