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여성 자폭테러에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이 5일 시리아 영토를 폭격한 데 대해 국제사회의 비난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이-팔 분쟁이 범아랍권과의 분쟁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되는 등 긴장감도 고조되고 있다.
유럽은 즉각 이스라엘의 공습을 비난한 반면 미국은 이스라엘측을 두둔하는 듯한 반응을 보여 대조를 이뤘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즉각 비상회의를 소집했으며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비상내각을 선포하고 대응에 나섰다.
성난 아랍권=아랍연맹은 5일 긴급회의를 열고 이스라엘의 시리아 공격이 지역 안보와 평화를 위협하는 도발 행위라고 맹비난했다.
아랍권 22개 회원국 협력체인 아랍연맹은 성명에서 이스라엘의 공격은 폭력의 회오리를 일으킬 것이라고 경고하고 유엔 안보리에 대해 이스라엘이 시리아를 상대로 도발을 계속할 수 없도록 개입할 것을 촉구했다.
이집트 외무부는 시리아에 대한 연대를 선언한다는 성명을 발표했으며 요르단 정부도 이스라엘의 공습을 아랍 형제국에 대한 침략이라고 규정했다.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는 용인할 수 없는 행위, 프랑스 정부는 용납할 수 없는 국제법 위반이라며 각각 이스라엘의 공습을 비난했다. 영국 외무부도 이스라엘은 테러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할 조치를 취할 수 있지만 국제법을 지켜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스라엘 두둔하는 미국=조지 W 부시 행정부는 이스라엘의 공습과 거리를 두려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면서도 이스라엘을 직접 비난하지는 않았다. 부시 대통령은 공습 소식이 알려지자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긴장을 고조시키지 말아 달라고 당부하면서도 이 지역에서 테러와의 싸움은 계속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미 국무부도 5일 시리아는 테러범들에 대한 은신처 제공을 중단하고 시리아 영토에서 테러 행위를 기획하고 지시하는 자들과의 관계를 분명하게 끊으라고 요구했다.
유엔 긴급 안보리 소집=5일 오후 4시경(한국시간 6일 오전 5시) 이스라엘의 시리아 공습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유엔 안보리 긴급회의가 소집됐다. 안보리 15개 이사국 중 하나인 시리아는 이스라엘의 공습을 비난하는 내용을 담은 결의안 초안을 제출했다.
미국을 제외한 14개국은 이스라엘의 행위에 대해 불법적이라고 비난하거나 적어도 불필요한 행위였다고 유감을 표시했다.
그러나 존 네그로폰테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결의안에 팔레스타인 무장조직에 대한 비난을 함께 담지 않으면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라파트, 비상사태 선언=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5일 특별포고를 통해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아메드 쿠레이 총리 지명자를 포함해 8명으로 구성된 비상내각을 임명했다. 이는 이스라엘이 아라파트 수반을 축출할 경우에 대비한 포석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지난달 지명된 쿠레이 총리는 즉각 총리로서 권한을 행사하게 됐다.
한편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는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의 심장부를 공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승진 sarafina@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