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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 주류시장 주류로

Posted July. 19, 2011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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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가 16년 만에 국내 주류시장에서 10%대의 점유율을 되찾으며 국가대표 주()로의 위상을 굳히고 있다. 또 2006년 이후 처음으로 수출액이 일본 사케(청주) 수입액을 앞질렀다. 새로운 한류 열풍의 주역으로 떠오른 막걸리의 인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18일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시장에 선보인 막걸리 출고량은 41만2000kL로 2009년(26만kL)보다 58%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2009년 48% 증가한 데 이어 2년 연속 50% 안팎의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이로써 막걸리는 지난해 전체 주류 출고량(343만4000kL)의 12%를 차지하며 1995년 이후 한 자릿수로 추락했던 국내 시장 점유율이 16년 만에 10%대를 넘어섰다. 2002년 4%대까지 곤두박질쳤던 점유율은 최근 막걸리 인기가 부활하면서 2009년 7%대로 늘어난 뒤 1년 만에 12%로 껑충 뛰었다.

지난해 막걸리 수출량은 1만9000kL로 2009년(7000kL)보다 180% 급증했다. 특히 일본 수출량(1만6000kL)이 전년보다 200% 이상 늘면서 전체 막걸리 수출량의 81%를 차지했다.

금액으로 따지면 지난해 막걸리 수출 규모는 1559만 달러(약 165억 원)로 국내에 수입된 일본 사케 규모(1369만 달러)를 2006년 이후 5년 만에 넘어섰다. 황용희 국세청 소비세과장은 100% 국산 쌀로 만들어진 막걸리가 늘어나는 등 품질이 좋아진 데다 국내 참살이 열풍, 일본 한류 붐이 겹치면서 막걸리 소비와 수출이 급증하고 있다며 당분간 이 추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전체 주류 출고량은 343만4000kL로 2009년보다 약 3.0% 늘어나는 데 그쳤다. 특히 국민 대중주인 소주가 93만1000kL로 약 0.07% 증가에 그쳤다. 하지만 약한 소주를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알코올 도수 19도 이하인 저도 소주(3만4000kL)는 1년 전보다 약 100% 급증했다. 맥주 출고량도 195만7000kL로 전년보다 2.3% 감소해 막걸리가 소주와 맥주 소비를 일부 대체한 것으로 분석됐다.



정임수 im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