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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정말 가라앉나요

Posted August. 04, 2006 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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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열도가 정말 가라앉을까?

일본인들 사이에 불안 섞인 궁금증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달 일본 전국에서 개봉된 대형 재난영화 일본침몰이 화제를 불러일으키면서부터다.

일본침몰은 1973년 12월 개봉돼 650만 명을 동원한 동명()영화의 리메이크판. 영화에 앞서 출간된 원작소설은 지금까지 400만 부가 팔려나갔다.

시대 설정을 현대로 바꾸고 특수효과를 대량 동원한 리메이크판 일본침몰은 오리지널의 열기에는 못 미치지만 개봉 첫 주 9억 엔을 벌어들이는 등 나름대로 흥행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일본인들이 영화 개봉 이후 정말로 열도 침몰이 일어날지도 모른다며 불안해하는 이유는 일본 열도가 태평양 지각 판 및 필리핀 지각 판과 맞닿아 있는 유라시아 지각 판의 끝자리에 불안하게 위치해 있기 때문.

이 영화의 과학적 감수를 맡은 도쿄()대 지진연구소는 최근 홈페이지에 질의응답란을 마련해 쏟아지는 궁금증에 답하고 있다.

영화는 태평양 지각 판의 끝부분이 가라앉으면서 일본이 있는 유라시아 지각 판 끝자락을 함께 끌고 들어간다는 상황을 설정했다. 열도 전체가 1년 안에 바다 밑으로 잠길 운명에 놓인 가운데 각지에서는 지진과 화산폭발, 지진해일(쓰나미)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난다.

그러나 지진연구소는 현 상태가 지속되는 한 일본이 침몰하는 일은 없다고 강조했다. 오히려 일본 열도는 동쪽의 태평양 지각 판과 남쪽의 필리핀 지각 판에 밀려 조금씩 솟아오르는 중이라는 것.

지진연구소는 만약 일본이 가라앉더라도 100만 년이라는 오랜 기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래도 만에 하나 영화와 같은 재난이 현실화된다면 1억2000만 명이 일본에서 탈출하는 데는 얼마나 걸릴까. 단순 계산으로는 400일이 걸리지만, 도로가 끊기고 공항이 폐쇄되는 상황을 감안하면 훨씬 많은 시일이 소요된다는 지진연구소의 설명이다.

지진연구소는 영화에서처럼 일본 각지에서 대지진이 일제히 일어날 가능성도 사실상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본의 홋카이도()와 규슈()처럼 멀리 떨어진 지역에서 지진이 동시에 발생한 사례는 아직 보고된 일이 없다는 것.

그러나 지진연구소는 훗날 후지()산이 분화할 가능성만은 100%라고 단언했다.

일본에 큰 지진이 일어날 경우 이웃인 한국에는 피해가 없을까. 지진연구소는 일본의 지진이 이웃나라에까지 큰 피해를 줄 가능성은 낮지만 1983년 아키타() 현과 아오모리() 현 지진으로 쓰나미가 발생해 한국에서 사망자가 나온 사례가 있다고 밝혔다.



천광암 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