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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다시 강호를 떠돈다 방망이 하나 달랑메고

난 다시 강호를 떠돈다 방망이 하나 달랑메고

Posted January. 12, 2006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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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의 트레이드와 세 번의 방출. 항상 2%가 부족했던 선수. 그러나 결코 포기하지 않았던 선수.

최익성(34)은 한국 프로야구의 대표적인 저니맨(Journeyman떠돌이)이다.

삼성(199498년)을 시작으로 한화(99년), LG(2000년), 기아(2001년), 현대(20022003년), 다시 삼성(2004년), 그리고 SK(2005년)까지.

그는 두산과 롯데를 제외한 6개 구단을 돌아 다녔다. 대구에 있는 그의 집에 가면 전 소속팀의 유니폼과 장비들이 빼곡히 쌓여 있다. 개인 야구 박물관을 열 수 있을 정도다.

그는 작년 11월25일 마지막 팀이었던 SK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고 몇날 며칠을 고민했다. 그래서 나온 결론은 이대로 끝내기에는 너무 아쉽다는 것이었다.

곧바로 방망이와 글러브를 챙겼다. 그리고 고독한 도전 끝에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와 계약한 친구 최향남(35)에게 연락을 했다.

둘은 의기투합했다. 남들이 모두 쉬는 겨울 그들은 한민대 야구부의 훈련에 동참했다. 매서운 칼바람이 불었던 12월 말부터 1월4일까지는 단 둘이 강원도 화악산에 들어가 눈 덮인 산을 뛰고 또 뛰었다. 어느 팀이든 불러주길 기다렸지만 구단들의 반응은 여전히 냉담했다.

의지만 있다면 야구를 할 곳은 많다. 대만 진출도 한 방법이다라는 최향남의 조언은 암흑 속에서 찾은 등불이었다.

최익성은 14일 대만 전지훈련을 떠나는 한민대 야구부에 동행할 예정이다. 훈련을 하면서 대만 프로팀들의 테스트를 받아볼 생각.

만약 테스트에 합격한다면 그는 외국에서 일곱 번째 프로 유니폼을 입게 된다. 대만 훈련에는 최향남도 함께 간다.

최익성은 연습생으로 프로에 입단한 내가 12시즌을 뛰었던 것도 어찌 보면 기적 같은 일이다. 다시 한 번 기적을 일으킬 것이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헌재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