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30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열린 도시주택 성과 공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오 시장은 31일 신년사에서 “수십 년간 누적된 서울 강남·북의 격차는 균형발전이라는 구호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구조적 과제”라며 “강북을 더 이상 ‘베드타운’(Bed town)으로 두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의 중심축인 강북을 활성화하고 새로운 성장 거점이 되는 ‘다시, 강북 전성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그 출발점으로 세운지구 복합개발을 언급했다. 그는 “신호탄은 세운지구 복합개발”이라며 “남산에서 종묘로 이어지는 녹지 축을 조성해 역사와 미(美)가 공존하는 창의적 도심으로 재탄생시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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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문화체육관광부와 문화재청은 서울시 계획대로 고층 건물이 들어설 경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종묘에서 바라보는 경관이 훼손될 수 있다며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다.
강북 지역을 관통하는 ‘강북횡단 지하고속도로 건설’과 관련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오 시장은 “도시개발을 저해하고 소음과 분진을 유발해 온 내부순환로와 북부간선도로를 단계적으로 지하화하겠다”며 “그 자리에 강북횡단 지하고속도로가 들어선다”고 말했다. 그는 “이 변화는 단순한 교통 개선을 넘어 강북 전역의 잠재력을 하나로 잇는 연결의 시작”이라고 했다.
주택 공급 확대 방침도 재확인했다. 오 시장은 “어떤 변수 앞에서도 ‘공급은 멈추지 않는다’는 원칙을 견지하겠다”며 “주택 가격의 불안을 공급의 안정으로 풀겠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약속한 2만3000호 착공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2031년까지 총 31만 호를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완수하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2021년 10년 만에 서울시장으로 돌아왔을 때 서울은 여러 면에서 정체돼 있었다”며 “재개발·재건축의 선순환 구조가 흔들리면서 주택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했고, 행정의 속도도 불필요한 이해관계에 묶여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4년은 ‘잃어버린 10년’을 되돌리기 위한 시간이었다”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서울은 미래로 전진할 충분한 에너지를 갖춘 도시”라며 “서울의 판을 다시 짜고, 성장의 방향을 세우며, 삶의 기반을 흔들림 없이 지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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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재희 기자 h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