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무부 ‘2025 中 군사력 보고서’ 공개 中, 2027년까지 대만과의 전쟁 승리 목표로 군사력 증강 주한미군 물론 인도태평양 미군 거점까지 中 직접 사정권
3일 중국 베이징 천안문 광장에서 열린 전승절 8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둥펑(DF)-5C가 공개됐다. CCTV 캡처
미 국방부는 23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 뒤 처음 공개한 ‘2025 중국 군사력 보고서’에서 “중국의 역사적인 군사력 증강은 미국 본토를 갈수록 취약하게 만들고 있다”며 “중국은 미국 안보를 직접 위협할 수 있는 대규모 핵, 재래식 장거리 타격, 사이버전, 우주전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 국방부는 2000년부터 매년 중국의 군사력을 평가한 보고서를 작성해 왔다.
보고서는 중국이 2027년까지 대만과의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어야 한다는 목표 아래 상륙전, 화력전, 해상 봉쇄 같은 역량을 계속 개선시키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이미 미국 정보당국은 중국이 인민해방군 건군 100년 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3번째 임기가 끝나는 2027년 전 대만을 침공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를 제기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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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중국에 대한 전반적인 표현과 내용은 조 바이든 행정부 때보다는 덜 적대적이라는 평가다. 보고서 분량도 지난해의 절반인 100쪽에 그쳤다. 중국군 전력에 대한 상세 설명도 줄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중국과의 무역 부문 협력과 인도태평양 내 군사 우위 확보라는 두 목표 사이에서 균형을 잡기 어려운 트럼프 행정부의 고민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한편 중국 국영 중국중앙(CC)TV는 19일 허난성 쉬창에서 열린 인민해방군의 ‘워게임(war game)’ 행사를 소개했다. 특히 멕시코·쿠바 등 미국의 ‘앞마당’격인 중미·카리브해에서의 인민해방군의 전투 시뮬레이션 화면을 공개하며 미국을 자극했다. 중국이 미국의 ‘앞마당’ 격인 중남미에서도 군사적 영향력 확대에 나설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