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단-교직원 “인성 중요성 깨달아” 청룡기서 ‘스벅 구호’ 7일만에 사과 광주일고 “발전-변화하는 계기 되길” 양교 학생들 함께 5·18묘지 참배도
5·18민주화운동 조롱성 응원으로 논란을 빚은 서울 배재고 야구부 학생주장이 6일 광주제일고를 방문해 야구부 주장에게 사과문을 전달하고 있다.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사회를 맡은 광주제일고 김영주 교감이 “전체 차렷, 상호 인사”라고 하자 양측 참석자들은 서로 고개를 숙였다. 이어 배재고 선수 대표가 단상에 올라 사과문을 읽었다. 지난달 29일 양측이 맞붙은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5·18민주화운동 조롱’ 논란이 불거진 뒤 양측 학생들이 7일만에 마주한 것.
● “다시 만나면 정정당당한 승부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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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고는 6일 광주를 찾아 광주제일고와 광주시민을 향해 공식 사과했다. 배재고등학교 야구부 선수단과 감독이 작성한 사과문. 서울시교육청 제공
사과문 낭독이 끝나자 배재고 선수들은 90도로 허리를 숙였다. 배재고 야구부 주장은 광주제일고 야구부 주장에게 사과문을 전달한 뒤 악수했다. 권오영 배재고 야구부 감독도 “저희로 인해 상처를 받은 광주제일고 선수, 감독, 코치진에게 마음을 다해 죄송하다고 말씀드린다”며 “깨끗하고 정정당당해야 할 경기에서 더 중요한 것을 잊고 있었다”고 사과했다. 이효준 배재고 교장도 “가슴속 깊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눈물을 흘렸다. 배재고 학부모들은 뒷좌석에서 고개를 숙인 채 사과 과정을 지켜봤다.
광주제일고 측도 사과를 받아들였다. 조윤채 광주제일고 감독은 “중요한 것은 실수를 반성하고, 화해하는 성숙한 사회로 나아가는 것”이라며 “다시 정정당당하게 멋진 승부를 하는 날을 기대한다”고 했다.
배재고 교장이 6일 광주제일고를 방문, 5·18민주화운동 조롱성 응원 논란과 관련해 사과문을 낭독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 양교 선수들, 5·18민주묘지 합동 참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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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일을 계기로 서울시교육청은 다음 달까지 전체 학교 운동부를 방문해 인권 교육 등 운영 실태를 점검하기로 했다. 또 학교체육진흥회와 함께 학생 선수들을 대상으로 혐오·차별적 표현을 금지하고 건전한 응원 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교육 자료를 개발할 예정이다. 배재고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는 역사 교육, 인권 교육, 차별·혐오 표현 방지 교육도 지원할 방침이다.
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