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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언제 개통되나요”…안면인증 첫날, 직원도 손님도 ‘우왕좌왕’

입력 | 2026-07-06 17:08:00

6일 서울 시내의 한 휴대전화 매장에서 직원이 휴대전화 개통 시 적용되는 안면인증 절차를 시연하고 있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이날부터 이동통신 3사와 알뜰폰 사업자는 모든 대면·비대면 채널에서 고객에게 기존 신분증 확인보다 강화된 다중 인증 본인확인 절차를 적용한다. 이번 조치는 명의도용을 통한 불법 개통을 차단하고 대포폰 유통과 보이스피싱 등 범죄 예방을 위해 마련됐다. 2026.7.6/뉴스1


“대체 언제 개통되는 거예요?”

6일 낮 12시경 서울 구로구 테크노마트 9층에 있는 한 휴대전화 매장. 개통 절차를 시작조차 못한 채 30분 넘게 시간이 흐르자 손님은 답답함을 감추지 못하고 직원에게 거듭 물었다. 휴대전화 대리점 직원은 “오늘부터 휴대전화를 개통할 때 안면인증을 하라는데 절차를 몰라서 늦어지고 있다”며 “옆 가게에서 안면인증 방법을 알려준다고 해서 기다리는 중”이라고 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이날부터 휴대전화 신규 개통과 번호이동 가입자를 대상으로 안면인증 절차 등을 거치도록 하는 다중 본인확인 절차가 정식 도입됐다. 이번 절차는 명의도용으로 인한 휴대전화 불법 개통을 막아 대포폰 유통, 보이스피싱 범죄 등을 예방하기 위한 목적이다.

이날부터 휴대전화를 개통하려는 가입자는 대리점 직원이 생성한 QR코드를 본인의 휴대전화를 이용해 스캔한 뒤 패스(PASS) 애플리케이션(앱)이나 자체 웹 브라우저를 통해 안면인증을 해야 한다. 다만 행정안전부 모바일신분증 앱이나 당일 발급한 주민등록초본을 가져오면 안면인증을 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시행 첫날부터 절차를 제대로 알지 못한 휴대전화 개통 현장에선 혼선이 잇따랐다. 휴대전화 대리점 업주들은 매뉴얼이 없다고 지적했다. 테크노마트에서 휴대전화 대리점을 운영하는 황모 씨(46)는 “가입자 본인 휴대전화가 이미 망가져 있을 때는 어떤 수단으로 안면인증을 해야 하는지 지침이 없다”며 “아직까진 안면인증 시도 이력만 있어도 개통이 가능하지만 10월부터는 반드시 안면인식 절차를 거쳐야 된다고 하는데 앞으로가 더 걱정된다”고 말했다.

또 시민들은 잇따른 통신사 개인정보 유출 사고 여파로 인해 안면인증 과정에서 사용된 얼굴 이미지가 외부로 유출될 수 있다는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점심시간을 이용해 휴대전화를 개통하러 왔다는 박모 씨(38)는 “안면인증을 해야 한다면 차라리 주민등록초본을 가져와서 나중에 개통하는 게 나을 것 같다”고 했다. 휴대전화 대리점주 신현호 씨(52)도 “인증 직후 데이터를 삭제를 한다고는 하지만 이미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몇 번 발생한 상황에서 마냥 안전할 거라고 안심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참여연대도 이날 성명을 내고 “얼굴인식정보와 같은 생체인식정보는 유출이나 남용 등의 피해가 발생해도 바꿀 수 없기 때문에 그 피해가 영구화될 위험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과기정통부 정보보호네트워크정책실은 “촬영 즉시 암호화된 원본 이미지가 설령 유출된다고 해도 현재 기술로는 암호를 풀 수 없고, 인증 직후 바로 삭제된다”며 “이용자들의 불편을 고려해 모바일신분증, 주민등록초본 외에 추가 대체 인증수단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다인 기자 da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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