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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으러 간다” 말 남기고 실종…경보 문자 눈여겨 본 시민이 살렸다

입력 | 2026-07-06 15:39:01

감사장 받는 김형빈 씨 (속초경찰서 제공)


실종경보 문자를 지나치지 않고 눈여겨 본 시민이 “죽으러 간다”는 말을 남기고 사라진 80대 노인의 생명을 구했다. 

6일 강원 속초경찰서는 실종된 치매노인 A 씨(85·남)을 구조하는데 기여한 시민 김형빈 씨에게 감사장과 신고포상금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대전에 거주하는 A 씨는 함께 살던 동거인에게 아무런 말도 남기지 않은 채 집을 떠났다. 동거인은 “치매 환자가 사라졌다”며 경찰에 실종 신고 했다.

대전경찰이 동선을 추적해보니 A 씨는 택시를 타고 대전시외버스터미널로 간 뒤 버스를 타고 속초로 이동했다.

터미널로 이동하는 택시 안에서 A 씨는 택시기사에게 “속초에 죽으러 간다”고 말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 씨의 이동 경로를 확인하는 한편 치매노인 실종경보 문자를 발송했다.

실종경보 문자에는 검정 반소매, 남색 반바지, 흰머리, 지팡이 등의 인상착의가 적혀 있었다.

이 문자를 눈여겨 본 김 씨는 다음날인 1일 오전 11시 29분경 속초 시내에서 인상착의가 비슷한 노인을 발견했다. 

김 씨는 곧바로 112에 신고했고, 경찰이 출동해  A 씨를 구조했다.

경찰은 A 씨의 신속한 신고가 없었다면 고령의 치매노인을 조기에 발견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A 씨는 건강상 특별한 이상 없이 안전하게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속초경찰서 관계자는 “A 씨의 작은 관심과 용기 있는 행동이 소중한 생명을 구했다”고 말했다.

최희운 속초경찰서장은 “공동체의 안전은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의 관심과 참여에서 시작된다”며 “A 씨처럼 주변을 살피고 행동으로 옮기는 시민이 있기에 우리 사회가 더욱 따뜻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박태근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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