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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쇼크속 스마트폰 가격 들썩… ‘300만원대 폰’ 현실화되나

입력 | 2026-07-06 00:30:00

D램 가격 하반기에도 계속 오를듯
삼성-애플 등 ‘값 동결’ 포기 시작
저가 공세 中기업들도 속속 올려
하반기 출시 제품 ‘300만원대’ 전망




전 세계적으로 메모리 반도체 부족 현상이 지속되며 하반기(7∼12월)에도 스마트폰 가격 오름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공지능(AI)용 고대역폭 메모리(HBM) 수요가 증가하면서,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범용 D램 재고가 부족해지는 ‘메모리 공급난’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정보기술(IT) 업계에서는 하반기 출시되는 삼성전자의 ‘갤럭시Z 폴드8’ 시리즈, 애플의 아이폰 18 시리즈 모두 가격이 크게 오르며 300만 원대 스마트폰이 현실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저가 공세하던 中 스마트폰도 가격 상승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800달러급 스마트폰의 D램·낸드 비용은 2025년 1분기(1∼3월) 약 63달러에서 올해 2분기 291달러로 상승했다. 게다가 가격 상승세는 현재도 진행 중으로, 글로벌 컨설팅 기업 가트너는 D램과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가격이 올해 말까지 합산 130% 급등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렇듯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수년간 수요 확대를 위해 기기 가격을 그대로 유지해 왔던 스마트폰 제조 기업들은 ‘가격 동결’을 포기하기 시작했다. 실제로 삼성전자가 올해 2월 출시한 갤럭시 S26 시리즈 가격을 전작보다 10만 원가량 인상했다. 애플도 길어지는 메모리 공급난에 ‘백기’를 들고 지난달 25일(현지 시간) 맥북과 아이패드의 가격을 최대 300달러(약 46만 원) 인상했다. 저렴한 가격을 경쟁력으로 내세워 성장해 오던 중국 전자제품들도 일제히 가격을 올리고 나섰다. 샤오미의 가성비 라인인 ‘레드미’의 K90 시리즈도 직전 세대보다 약 100위안(약 2만 원) 인상했으며, 비보의 X300 시리즈도 전작보다 최대 300위안 인상했다.

● ‘300만 원대’ 스마트폰 등장하나

메모리가 비싸다고 메모리 용량을 줄이기도 어렵다. 최근 답변에서 실행까지 이어지는 ‘AI 에이전트’ 시대가 본격화되며, 스마트폰 개발 트렌드도 애플리케이션 중심에서 AI 에이전트 등 AI 기능 중심으로 빠르게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AI 에이전트를 구동하기 위해서는 이전 대화 맥락을 기억하고 추론해야 하기 때문에 더 많은 양의 메모리가 필요하다.

모건스탠리 등은 2027년까지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메모리 업체들이 과거 증설에 따른 공급 과잉 경험 때문에 설비투자 속도를 조절하며 가격으로 수익을 방어하는 전략을 택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결국 당분간 모바일 기기 가격 고공 행진이 계속될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IT 업계에서는 올 하반기에는 300만 원대 스마트폰이 등장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첫 타자는 7월 22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공개되는 갤럭시Z 폴드8다. 기본 모델의 미국 출시가는 전작과 같은 1999달러(2025년 7월 환율 기준 약 270만 원, 현재 305만 원) 수준으로 책정될 것으로 예상되며, 메모리가 많이 들어가는 고용량 옵션은 더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 역시 9월 첫 폴더블 스마트폰인 ‘아이폰 울트라’를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IT 컨설팅 기업 IDC는 아이폰 울트라의 평균 판매가격이 2500달러(약 380만 원), 저장 용량에 따라 최대 3000달러(약 460만 원)에 달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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