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에펠탑 인근 트로카데로 분수대에서 한 시민이 폭염을 피해 물을 맞으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2026.06.25 파리=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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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진 프랑스 파리에서 임신 7개월 차 기자가 에어컨 없는 병원과 주거 환경에서 겪은 폭염 체험기를 전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의 메건 클레멘트 기자는 ‘임신 7개월 차로 기록적인 파리 폭염을 견뎌낸 방법’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최근 프랑스 파리에서 겪은 폭염 체험기를 전했다.
클레멘트 기자는 현재 프랑스 본토에서 가장 가난한 지역이자 폭염에 취약한 지역 중 하나로 꼽히는 센생드니에 거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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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폭염 대응 계획을 묻기 위해 병원 설명회에 참석하려 했지만, 설명회가 폭염 때문에 취소됐다”고 전했다.
이어 “자신보다 몇 주 먼저 임신한 친구는 아파트의 열기 때문에 진통을 겪어 남편과 함께 에어컨이 있는 호텔로 옮겼다”며 “호텔에는 다른 임산부들도 많았지만 대부분은 비용 부담 때문에 호텔에 머물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클레멘트 기자는 “파리에 사는 임산부들의 최우선 과제는 가능하면 이번 주에 출산하지 않는 것”이라고도 적었다.
기자가 빌린 이동식 에어컨도 큰 효과를 내지 못했다. 클레멘트 기자는 “배기 호스를 창밖으로 빼기 위해 창문을 조금 열어두자 그 틈으로 뜨거운 공기가 들어와 냉방 효과가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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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가 폭염에 취약한 배경에는 낮은 에어컨 보급률과 엄격한 설치 규제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알렉산더 쿠스토프 미국 노터데임대 부교수는 지난달 29일 월스트리트저널(WSJ) 기고문에서 “미국 가정의 약 90%가 에어컨을 보유하고 있는 반면 프랑스의 에어컨 보급률은 상대적으로 낮다”고 지적했다.
그는 “프랑스 공동주택 거주자가 에어컨을 설치하려면 일반적으로 다른 공동소유자의 동의를 받아야 하고, 문화유산 보호구역에서는 거리에서 보이는 실외기 설치가 제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잉글랜드와 웨일스에서는 난방 기능이 없는 에어컨 설치에 허가가 필요하며, 스위스 제네바주는 냉방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입증해야 허가를 내준다”고 덧붙였다.
쿠스토프 교수는 “프랑스는 원자력 발전 비중이 높아 에어컨 사용에 따른 탄소 배출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지만, 냉방을 사치나 환경적 부담으로 보는 인식이 보급을 가로막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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