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북중미월드컵] J리그 3회 우승하며 지도력 인정받아 조직력-역습 앞세운 강팀으로 변모 협회는 ‘월드컵 우승’ 프로젝트 가동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20일(현지 시간) 멕시코 과달루페에서 열린 튀니지와의 월드컵 F조 경기에서 선수들을 독려하고 있다. 과달루페=AP 뉴시스
이런 일본 대표팀의 변화 중심에는 모리야스 감독이 있다. 그는 화려한 스타 출신 감독이 아니다. 1987년 나가사키현의 나가사키일본대학고교를 졸업하고 바로 실업팀 ‘마쓰다SC’에 입단했다. 낮에는 물류창고에서 일하며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1993년 J리그가 출범한 뒤 팀명도 ‘산프레체 히로시마’로 바뀌며 프로 선수가 됐지만, 2003년 은퇴할 때까지 일본 국내에서만 뛰었다. 현역 시절 A매치 35경기에 출전해 1골을 기록했다. 월드컵 출전 경험은 없다. 2012년 산프레체 히로시마로 돌아가 친정팀 지휘봉을 잡은 뒤 J리그 3회 우승(2012, 2013, 2015년)을 달성하며 뒤늦게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프로팀 우승 경력이 있긴 하지만 그가 2018년 일본 대표팀 감독에 선임된 것도 의외란 평가가 많았다. 일본 축구계엔 대학 강호인 쓰쿠바대와 와세다대 출신들이 일본축구협회(JFA)와 대표팀의 주요 자리를 꿰차는 ‘가쿠바쓰(學閥·학벌)’ 문제가 심각했는데 그는 고졸 출신이며, 화려한 경력도 없었기 때문이다. 당시 쓰쿠바대 출신인 JFA의 다시마 고조(田嶋幸三) 회장이 같은 학교 출신 가운데 마땅한 감독 후보가 없자, 와세다대 파벌을 견제하고 친정 체제를 굳히기 위해 비주류였던 모리야스 감독을 전격 발탁했다는 분석까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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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모리야스 감독의 지휘 아래 일본 팀은 탄탄한 조직력, 압박을 통한 빠른 역습, 단단한 수비 등을 앞세운 강팀으로 변모했다. 모리야스 감독은 브라질과의 32강전을 앞두고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10월 친선경기 때도 우리에게 승산이 없다고 했다. 그러나 우리는 (브라질을) 이겼다(일본 3-2 승)”며 “이번에도 역사를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JFA는 이미 ‘월드컵 우승’을 위한 장기 프로젝트를 가동한 상황이다. 1992년 ‘축구 100년 비전’을 제시했고, 2005년에는 2030년까지 ‘월드컵 톱10’, 2050년까지 ‘월드컵 우승’이란 목표도 제시했다. 이를 위해 선수들의 유럽 진출을 적극 독려하고 지원하고 있다.
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