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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명 살린 ‘흥남철수’, 거제에 새기다

입력 | 2026-06-30 04:30:00

장승포 ‘흥남철수기념공원’ 개관
전시관-기념광장-휴게시설 조성
‘김치1’-‘김치5’도 개관식에 참석
공원 명소화해 역사적 가치 홍보



26일 경남 거제시 장승포동 흥남철수기념공원에서 열린 개관식에서 참석자들이 테이프 자르기를 하고 있다. 거제시는 기념공원을 지역 대표 역사문화관광자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거제시 제공


6·25전쟁 당시 피난민을 무사히 이송한 흥남철수작전의 인도주의 정신을 기념하는 ‘흥남철수기념공원’이 경남 거제에 들어섰다. 거제시는 이 공원을 명소화해 흥남철수작전의 역사적 가치를 널리 알리고 지역의 대표 역사문화관광자원으로 육성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거제시는 흥남철수기념공원을 26일 개관한 데 이어 27일 오전부터 정식 운영에 들어갔다고 29일 밝혔다. 기념공원 부지에는 옛 장승포 여객선터미널을 리모델링한 2층 규모(연면적 2771m2)의 전시관과 기념 광장, 휴게시설 등도 함께 들어섰다.

이 기념공원은 1950년 12월 중공군 개입으로 함경남도 흥남에서 철수하던 국군과 미군이 약 10만 명의 피난민을 거제 등으로 이송한 흥남철수작전을 기념하기 위한 곳이다. 철수작전 당시 피난민을 마지막으로 태운 화물선 메러디스 빅토리호는 1950년 12월 24일 장승포항에 무사히 도착했다. 정원 67명에 불과한 화물선에 정원 수백 배가 넘는 약 1만4000명을 태운 상태로 단 한 명의 사망자 없이 성탄절을 하루 앞두고 철수에 성공하면서 이 작전은 ‘크리스마스의 기적’으로도 불린다.

개관식에는 메러디스 빅토리호에서 태어난 ‘김치1’ 손양영 전 함경남도지사, ‘김치5’ 이경필 씨가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김치1과 김치5는 철수작전 당시 메러디스 빅토리호에서 태어난 5명의 아기에게 태어난 순서대로 1번부터 5번까지 붙인 임시 이름을 뜻한다. 이들과 함께 메러디스 빅토리호에 탑승했던 피난민의 후손 임영진 성심당 대표도 참석해 공원 개관을 축하하며 마들렌 500세트를 제공했다.

거제시는 기념공원이 지역의 명소로 거듭나도록 행정력을 모을 계획이다.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어려운 인도주의적 구출 작전의 역사적 가치를 널리 알리는 한편 지역의 대표 역사문화관광자원으로 육성해 나간다는 것이다. 시는 개관식을 시작으로 다양한 교육 및 체험 행사와 특별 전시를 운영하고 있다. 11개 공간으로 마련된 전시관에서는 6·25전쟁 발발부터 장진호 전투, 흥남철수작전, 거제 정착 과정까지의 역사를 첨단 미디어아트와 체험형 콘텐츠로 구현했다. 관람객이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과 주민들의 모습을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직접 체감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거제시는 개관을 기념해 전 세계에 거주하는 피란민과 그 후손의 소중한 기억을 수집하고 보존하기 위한 ‘흥남철수 기억나눔터’도 운영하고 있다. 변광용 거제시장은 “흥남철수기념공원은 전쟁의 참혹함 속에서도 인류애와 희망을 꽃피운 흥남철수작전의 숭고한 정신을 기억하고 계승하기 위해 조성됐다”며 “많은 분이 이곳을 찾아 자유와 평화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뜻깊은 시간을 보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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