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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증하는 연산 수요에…구글, 메타에 ‘AI 빗장’ 걸었다

입력 | 2026-06-29 15:44:00

제미나이 용량 부족이 발단
메타 내부 프로젝트 줄줄이 지연
직원엔 ‘AI 토큰 아껴라’ 지시
컴퓨팅 쟁탈전, 빅테크 전방위로




구글이 폭증하는 인공지능(AI) 연산 수요를 감당하지 못해 경쟁사 메타의 ‘제미나이’ 사용량을 제한한 것으로 알려졌다. AI 시대가 가속화되고 있지만 정작 AI를 구동할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등 ‘연산 인프라’가 부족해지는 ‘AI인프라 병목’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풀이가 나온다.

28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에 따르면, 구글은 자사 대표 AI 모델인 ‘제미나이’에 대한 메타의 사용량을 제한했다. 메타가 원하는 수준의 대규모 컴퓨팅 자원을 제때 공급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앞세워 AI 경쟁에 뛰어든 메타는 연산 자원 확보에 차질을 빚게 됐다.

FT는 “구글이 3월경 메타에 ‘요청한 인프라 용량을 전부 할당해 줄 수 없다’고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구글의 통보는 여러 고객사에 영향을 미쳤지만, 수요가 특히 컸던 메타가 더 큰 타격을 받았다고 한다. 실제 이 여파로 일부 주요 내부 프로젝트가 늦춰졌고, 메타는 직원들에게 “AI 토큰(AI 데이터 처리 단위)을 더 효율적으로 사용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메타는 그동안 플랫폼 유해 콘텐츠 탐지와 사기 차단 등 연산 부담이 큰 업무를 자체 모델이 아닌 제미나이에 맡겨 왔다. 경쟁사 모델에 지나치게 의존하게 되자 최근 자체 대형언어모델(LLM) ‘뮤즈 스파크’로 전환해 외부 모델 사용량을 줄이고 있다. 자체 클라우드 사업이 없는 메타는향후 AI 인프라 확보를 위해 올해 설비투자 계획을 1250억∼1450억 달러로 크게 늘렸다.

 시장에선 구글의 이번 조치로 반도체·데이터센터·전력 등 AI 인프라 부족 문제가 다시 한번 드러났다는 지적이다. 세계 최대 규모의 AI 인프라를 보유한 구글이 올해 1800억 달러가 넘는 천문학적인 시설 투자를 단행했지만, 여전히 연산 자원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것. 결국 구글은 인프라 확충을 위해 스페이스X에 월 9억2000만 달러를 지급하고 엔비디아 GPU 약 11만 개를 대여하기로 계약했으며 앤스로픽 역시 데이터센터를 통째로 임차하는 고육지책을 썼다.

사실 이는 구글만의 문제는 아니다.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주요 빅테크 기업들도 인프라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 역시 앞서 AI 서비스 확대에 필요한 연산 능력이 부족하다는 점을 인정한 바 있다. FT는 “연산 능력이 테크 업계에서 가장 구하기 어려운 자원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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