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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7cm ‘괴물 메뚜기’ 습격…고흥 간척지 긴급방제 착수

입력 | 2026-06-26 17:40:00

풀무치의 모습. 고흥군청 농업기술센터 제공.


전남 고흥만 간척지 일대에서 메뚜기과 곤충인 ‘풀무치’가 집단 발생해 농업 당국이 긴급 방제에 나섰다. 최근 고온다습한 날씨가 개체 수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최대 7cm까지 자라 ‘괴물 메뚜기’로 불리는 풀무치는 농작물을 갉아먹어 농경지에 피해가 예상된다.

26일 농촌진흥청과 전라남도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최근 고흥군 고흥읍과 풍양면, 도덕면 등 고흥만 간척지 일대에서 풀무치 집단 발생이 확인됐다. 발생 면적은 약 100ha(헥타르·약 30만2500평)로, 고흥만 간척지 전체 작물 재배면적(1397ha)의 약 7% 수준이다.

● 왜 갑자기 늘었나…고온·잦은 비가 만든 번식 환경


현재 풀무치는 간척지 내부의 비포장도로와 수로 주변, 잡초 군락 등에서 무리를 지어 서식하고 있다.

농업 당국은 지난 5~6월 이어진 이상 고온과 잦은 강우를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토양 내 수분이 증가하면서 풀무치가 산란하고 부화하기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다는 설명이다.

풀무치는 메뚜기과 곤충으로 일반적으로 수컷은 5cm, 암컷은 6.5cm까지 자라며, 큰 개체는 7cm를 넘기도 한다. 평소에는 풀밭이나 산기슭에 흩어져 살지만 개체 밀도가 높아지면 군집형으로 변한다. 이 과정에서 몸 색깔도 녹색에서 검은색으로 바뀌며 간척지나 하천 주변으로 이동해 농작물을 먹어 치운다.

특히 벼와 보리, 옥수수 등 벼과 작물을 집중적으로 섭식해 농가 피해를 유발할 수 있다.

● 국내 10호 ‘식용곤충’ 풀무치…농작물 갉아먹는 불청객

풀무치의 모습. 전남광주 농업기술원 제공

고흥만 일대는 과거에도 풀무치로 인한 피해를 겪었다. 2014년 8월 전남 해남군 산이면에서는 어린 풀무치(약충)가 대량 발생해 농경지 피해가 발생했다. 지난해 6월 말에도 고흥읍 일대 약 100ha에서 약충이 발견돼 방제 작업이 진행된 바 있다.

고흥군농업기술센터는 이달 말까지 고흥만 간척지 일대에서 공동 방제를 실시해 풀무치 개체 수를 줄이고 인근 농경지로의 이동을 차단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당국은 지난 5월 1일부터 6월 16일까지 총 4차례 선제 예찰도 실시했다.

채의석 농촌진흥청 재해대응과장은 “현장 중심의 정밀한 예찰과 적기 긴급 공동 방제로 농경지로의 이동을 막고, 농작물 피해 예방에 주력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풀무치는 최근 국내에서 10번째 일반식품 원료로 인정된 식용곤충이다. 단백질 함량이 약 70%에 달하는 고단백 식품으로 알려져 있으며, 기존 한시적 식품원료에서 일반식품 원료로 전환되면서 다양한 식품 개발이 가능해졌다.

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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