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전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주재로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가 열렸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광고 로드중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병원에서 퇴원해 복귀한 첫 지도부 회의에서 “특검을 끝내 거부하면 혁명 수준의 국민 저항이 일어날 것”이라며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대한 즉각적인 특검 수용을 여당에 촉구하고 나섰다. 당내 개혁그룹은 장 대표의 사퇴를 재차 촉구했지만, 당권파가 “갈등을 쇄신처럼 포장한다”고 반격하면서 내홍이 한층 격화됐다.
장 대표는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정조사에 핵심 증인 16명이 무더기로 출석하지 않았다가, 국민적 비판이 쏟아지자 마지못해 오후에야 얼굴을 내밀었다”며 “특검 수사에는 오만하게 버티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은 ‘이재명 하명 합동수사본부’를 믿지 않는다”며 “국민의힘 추천 특검만이 모든 진실을 밝혀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장 대표가 전날 기자회견에서 “당 대표의 거취는 당원들이 결정할 문제”라며 퇴진론을 정면으로 거부한 가운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정조준하며 지지층 결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당내에선 사퇴 요구가 계속됐다. 개혁 성향 의원 모임인 ‘대안과 미래’는 이날 조찬 회동을 가진 후 “장 대표가 스스로 사퇴할 것을 한 번 더 촉구한다”고 밝혔다. ‘대안과 미래’ 간사인 이성권 의원은 “당의 혼란을 조기에 매듭짓고, 당이 미래로 나아갈 수 있도록 신동욱 최고위원을 비롯한 선출직 최고위원들의 결단을 촉구한다”며 지도부 총사퇴 및 전당대회 조기 개최를 주장했다. 당헌·당규에 따르면 선출직 최고위원 4명이 사퇴하면 지도부가 붕괴하고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된다.
광고 로드중
당권파는 장 대표 엄호에 나섰다. 조광한 최고위원은 기자들과 만나 “‘대안과 미래’가 오늘도 외계어를 쏟아내며 당 대표 흔들기에 여념이 없다”며 “이름만 ‘대안과 미래’이지 실제 모습은 대안도 미래도 없는 낡은 계파 정치의 잔재일 뿐이고, 당을 흔들고 갈등을 키우고 그것을 쇄신인 양 포장하면서 당의 혼란만 일으키는 사적 집단으로 전락했다”고 말했다.
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