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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지금 참교육 앓이

입력 | 2026-06-18 04:30:00

K드라마 흥행 돌풍 이끈 ‘참교육’
2주 연속 글로벌 TV쇼 1위 차지
美포브스 “올 최고 드라마중 하나”
“교육현장 현실, 드라마보다 참혹”
교총-교사노조 등 이례적 성명



넷플릭스 시리즈 ‘참교육’은 무너진 교권을 회복하기 위해 신설된 가상의 기관 ‘교권보호국’의 활약을 담아낸 판타지 액션물이다. 교육부 장관 최강석(이성민)과 특전사 출신 감독관 나화진(김무열) 등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빌런들을 처벌한다. 넷플릭스 제공


“어른이 애들을 무서워하면 세상은 망하는 겁니다.”(나화진)

5일 넷플릭스에서 선보인 ‘참교육’이 세계적인 화제를 모으며 다시 한번 K드라마 흥행 돌풍을 이끌고 있다.

‘참교육’은 누구나 공감하는 교육 현장의 현실적 문제들을 가감 없이 담아내 국경을 초월한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올해 최고의 드라마 중 하나”라고 했으며, 미 연예매체 콜라이더는 “빠른 호흡을 유지하면서도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게 만든다”고 호평했다.

● 글로벌 TV쇼 2주 연속 1위

자료: 넷플릭스 공식 집계 사이트 ‘투둠’

17일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참교육은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도 글로벌 TV쇼 1위를 차지했다. 같은 날 공개된 넷플릭스 공식 집계 사이트 ‘투둠’에서도 시청수(시청 시간을 작품 러닝타임으로 나눈 값) 2110만을 기록하며, 2주째 글로벌 TOP10 비영어 쇼 1위를 지키고 있다.

동명 웹툰이 원작인 드라마는 가상의 교육부 산하 기관 ‘교권보호국’이 무너진 교육 현장에 대처하는 과정을 그렸다. 원작 웹툰 연재 당시에 논란이 됐던 성차별이나 인종차별 요소는 과감히 걷어내고, 학생과 교사, 학부모 등 교육 현장을 망가뜨리는 다양한 주체를 짚어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드라마는 학교 폭력은 물론 청소년 마약과 도박, 학부모 악성 민원, 촉법소년 제도 악용 등 수년간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됐던 사건 사고들을 우회적으로 다루며 몰입감을 높였다. 작품이 공개된 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와 교사노동조합연맹 등이 이례적으로 성명을 발표한 것 또한 이 작품이 얼마나 공감을 이끌어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들은 “현실은 드라마보다 더 참혹하다”며 “드라마를 본 많은 교원들은 슬픔, 안타까움, 통쾌함 등 수많은 감정이 교차한다고 입을 모았다”고 했다.

● “사회적 불의 조명한 드라마”

‘참교육’에서 나화진과 함께 교권보호국 감독관 임한림 역을 맡은 진기주. 넷플릭스 제공

‘참교육’이 인기를 끌면서 국내외적으로 청소년 교육에 대한 논의가 늘어나고 있다. 일각에선 드라마에서 교권 보호 수단으로 물리력을 동원하는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기도 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참교육’을 두고 “정부가 허락한 폭력(state-sanctioned violence)”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홍종찬 감독은 이에 대해 “교권보호국은 판타지 속 기관이고, 체벌 역시 극적 재미를 위한 장치”라며 “해결책 제시가 이 작품의 영역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여러 해외 언론이 이 작품을 단순한 학원 액션물이 아니라 사회 비판물로 본다는 점이다. 인도 영문 주간지 인디아투데이는 “참교육은 현대 공교육 시스템에 대한 대단히 날카롭고 어려운 철학적 질문들을 쉴 새 없이 던진다”며 “사회 전체가 대화와 성찰이 필요한 핵심 폐부들을 높은 통찰력으로 살폈다”고 했다. 포브스도 “세계적으로 사이버 불링(Cyberbullying·온라인 집단따돌림) 논란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참교육’은 이러한 불의를 조명하는 데에 꼭 필요한 이야기”라고 짚었다.

드라마 인기가 높아지며 주연배우 김무열도 큰 주목을 받고 있다. 교권보호국 감독관 나화진이란 ‘인생 캐릭터’를 통해 완급 조절이 돋보이는 액션과 진중한 감정 연기를 오가며 작품의 메시지를 설득력 있게 전달했단 평가가 나온다. 작품 공개 전 20만 명대였던 김무열의 인스타그램 팔로어는 현재 100만 명을 넘어섰다.



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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