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에 집중하며 일하는 직장인의 모습. 연구진은 자신의 일에서 의미와 보람을 느끼는 ‘업무 몰입’이 직무 스트레스 상황에서도 우울증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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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직장에서 같은 스트레스를 받아도 왜 어떤 사람은 버티고, 어떤 사람은 무너질까.
국내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자신의 일에 의미와 보람을 느끼며 몰입하는 사람은 직무 스트레스가 높아도 우울증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연구진은 여기서 말하는 ‘업무 몰입’은 흔히 말하는 ‘일 중독’과는 전혀 다른 개념이라고 강조했다.
성균관대 의대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상원·조성준 교수와 문지완 전공의 연구팀은 2020~2022년 강북삼성병원 기업정신건강연구소에서 정신건강 검진을 받은 직장인 2425명을 대상으로 직무 스트레스와 우울증, 업무 몰입도, 주관적 수면의 질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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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업무 몰입도가 수면의 질이 떨어진 상황에서도 일정 부분 완충 역할을 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직무 스트레스가 주관적인 수면 만족도를 악화시키고, 이런 상태가 감정 회복을 방해해 우울증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업무 몰입도가 높은 사람은 이러한 영향을 덜 받는 경향을 보였다는 것이다.
● ‘업무 몰입’은 ‘일 중독’과 다르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에서 말하는 업무 몰입을 단순히 오래 일하거나 업무량이 많은 상태로 이해해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업무 몰입은 자신의 일에서 의미와 보람을 느끼고 활기와 에너지를 얻으며 자발적으로 집중하는 긍정적인 심리 상태를 뜻한다. 일 자체를 통해 성취감과 만족감을 얻는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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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은 업무 몰입이 높은 사람은 우울과 번아웃 위험이 낮아질 수 있지만, 일 중독은 오히려 우울과 번아웃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 “더 오래 일하라는 뜻 아니다”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상원·조성준 교수, 문지완 전공의
조성준 교수는 “직장인의 우울증을 예방하려면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뿐 아니라 건강한 업무 환경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며 “직무 자율성 확대와 상사·동료의 지지 네트워크 구축, 유연근무제 등 직원들이 건강하게 업무에 몰입할 수 있는 조직 문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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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JKMS)’ 최신호에 게재됐다.
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