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탄자니아 응고롱고로 분화구 촬영된 마사이족. 사진=게티이미지
최근 BBC 보도에 따르면, ‘과거의 유산’을 박제하려는 국제기구의 규제와 ‘현재’를 살아야 하는 지역 주민들의 생존권이 충돌하면서 유네스코 세계유산 지위를 자발적으로 포기하거나 해제를 요구하는 유적지들이 늘고 있다.
● “못 살겠다, 세계유산에서 빼달라”…사투 벌이는 유적지들
대표적으로 슬로바키아 중부 산악지대에 위치한 ‘블콜리네츠’가 그렇다. 이곳은 45채의 동화 같은 오두막이 보존된 중세 마을로 1993년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그러나 20여 명이 거주하는 이 작은 마을에 매년 1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몰리며 심각한 ‘오버투어리즘(과잉 관광)’에 시달리게 됐다. 이에 일부 주민들은 공식적인 등재 해제를 요구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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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러한 요구가 실제 등재 취소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BBC는 전했다. 문화재 보존 학자 존 스텁스는 “결국 주민과 유적 모두 상생하려면 경제와 입지, 주민 생활 등을 고려한 영리한 보존 계획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지역 개발하고 지위 박탈 당한 유적지들
드레스덴의 엘베 계곡은 발트슐뢰셴브뤼케 다리(사진 앞 쪽)로 인해 유네스코 세계유산 지위를 박탈당했다. 사진=게티이미지
2004년 세계유산에 등재됐던 영국의 ‘리버풀 해상 무역 도시’도 비슷한 길을 걸었다. 리버풀시는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해 대규모 재개발 사업을 추진했고, 결국 2021년 세계유산 목록에서 강제 제외됐다. 당시 리버풀 시장은 “유네스코가 (이 지역을) 황폐한 불모지로 남겨두기를 바란다는 사실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들 지역은 세계문화유산 지위를 잃었음에도 여전히 많은 관광객이 찾는 주요 관광지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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