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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끝나자 봉투 꺼낸 일본 팬들…외신도 주목한 월드컵 ‘청소 전통’

입력 | 2026-06-15 16:05:44

Japan fans clean up trash in the stadium following the World Cup Group F soccer match between the Netherlands and Japan in Arlington, Texas, near Dallas, Sunday, June 14, 2026. (AP Photo/Jessica Tobias)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일본 축구 팬들의 경기장 청소 문화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일본이 네덜란드와 무승부를 거둔 뒤, 일본 팬들이 관중석을 직접 정리하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외신들도 이 장면을 잇달아 조명했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이끄는 일본은 14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조별리그 F조 1차전에서 네덜란드와 2-2로 비겼다. 

경기 결과만큼 화제를 모은 것은 종료 휘슬이 울린 뒤의 장면이었다. 일본 팬들은 경기장을 떠나기 전 관중석에 남아 쓰레기를 수거했다. 일부 팬들은 준비해 온 비닐봉투에 음식물 포장지와 빈 음료 컵, 플라스틱병 등을 담았다. 좌석 아래와 통로를 살피며 주변을 정리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미국 댈러스 지역 매체 FOX 4는 일본 팬들이 네덜란드전 직후 댈러스 스타디움 관중석을 청소했다고 보도했다. 야후스포츠도 이 장면을 전하며 일본 팬들이 경기 뒤에도 자리를 떠나지 않고 쓰레기를 치웠다고 소개했다. 매체는 일본 팬들의 행동을 월드컵 때마다 이어지는 인상적인 전통으로 평가했다.

Bags of trash collected by Japan fans sits in the empty stands following the World Cup Group F soccer match between the Netherlands and Japan in Arlington, Texas, near Dallas, Sunday, June 14, 2026. (AP Photo/Jessica Tobias)


야후스포츠에 따르면 일본 팬들의 경기장 청소 문화는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때부터 국제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일본 팬들은 이후 2018년 러시아 월드컵과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승패와 관계없이 관중석을 정리한 뒤 경기장을 떠나 찬사를 받았다.

ESPN도 이날 ‘2026 월드컵: 일본 팬들은 왜 경기장을 청소하는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일본 팬들의 행동을 분석했다. 매체는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당시 일본과 독일의 경기도 대표 사례로 들었다. 당시 일본은 우승 후보로 꼽히던 독일을 2-1로 꺾었다. 팬들은 승리의 흥분 속에서도 경기장을 떠나기 전 자신들이 머문 자리를 정리했다.

일본 대표팀 역시 비슷한 모습으로 화제가 된 바 있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당시 일본 선수단은 라커룸을 깨끗하게 정리한 뒤 책상 위에 “고맙다”는 글과 종이학을 남겼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때도 경기 후 라커룸을 정돈한 모습이 공개돼 국제축구계의 주목을 받았다.

외신들은 이러한 행동의 배경으로 일본의 생활·교육 문화를 짚었다. ESPN은 일본 속담 ‘立つ鳥跡を濁さず’를 소개했다. 이는 ‘떠나는 새는 자리를 더럽히지 않는다’는 뜻으로, 자신이 머문 자리를 원래 상태로 되돌려 놓아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Japan fans clean up trash in the stadium following the World Cup Group F soccer match between the Netherlands and Japan in Arlington, Texas, near Dallas, Sunday, June 14, 2026. (AP Photo/Jessica Tobias)


전문가들은 경기장 청소 문화가 일본의 학교 교육과도 관련이 있다고 본다. 스콧 노스 오사카대 사회학 교수는 과거 BBC 인터뷰에서 “축구 경기 뒤 청소를 하는 것은 학생들이 교실과 복도를 직접 청소하도록 배우는 학교 교육의 연장선”이라고 설명했다. 어린 시절부터 반복적으로 익힌 생활 습관이 경기장에서도 자연스럽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AP통신은 타인에게 폐를 끼치지 않으려는 일본의 ‘메이와쿠’ 문화를 주목했다. 다른 사람에게 불편을 주지 않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회적 규범이 경기장 청소 문화에도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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