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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희동 사랑방’ 라이카시네마 대표 “좋은 작품 끄집어내 관객과 연결할 것”

입력 | 2026-06-15 14:59:00

개관 5주년만에 영화 배급 사업 첫발




“신인 배우가 된 느낌이에요.”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라이카시네마’. 연희동 사랑방이라고도 불리는 이 영화관은 2021년 1월 문을 열어 올해로 개관 5주년을 맞은 예술영화관이다. 그런데 영화관 대표는 스스로를 신인에 비유했다. 최근 영화 배급 사업에 첫발을 내디디며 “모든 것을 새로 배우는 태도로 임하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이한재 라이카시네마 대표(38)를 만나 그 이유를 들었다.

이 대표가 배급에 도전한 건 영화관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고민 때문이었다. 예술영화관은 지점을 늘리는 등 물리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긴 쉽지 않다. 그 한계를 몸소 느낀 이 대표의 시선은 ‘유통’으로 향했다. 에무시네마, 아트나인 등 수입·배급을 병행하는 일부 예술영화관들의 사례도 영향을 미쳤다.

“영화업계 관계자분들을 만나면 요즘엔 개봉 자체가 너무 어렵다고 말씀하세요. 제작된 지 몇 년이 지나도 극장에 걸리기 힘든 경우도 많고요. 그래서 우리가 조금이라도 작품을 끄집어내서 관객과 연결시킬 수 있는 역할을 해보면 어떨까 생각했습니다. ”

라이카시네마는 ‘이처럼 사소한 것들’(2024년), ‘투게더’(2025년), ‘리틀 아멜리’(2025년), ‘센티멘탈 밸류’(2025년), ‘순례자들은 왜 돌아오지 않는가’(2026년) 등 5편에 공동제공자로 이름을 올리며 경험을 쌓았다. 그러다 올해 3월, ‘현재를 위하여’를 첫 배급작으로 결정했다. 제작사에서 목표로 삼았던 개봉 시기와 라이카시네마의 사업 확장 시기가 잘 맞물린 결과였다. 여기에 내부 호평이 더해지며 배급을 최종 확정했다.

17일 개봉하는 ‘현재를 위하여’는 익숙한 영화 문법을 비껴가는 작품이다. 아버지의 가정폭력에서 벗어나고 싶은 소녀 현재(황보운)와 10년 전 실종된 딸을 찾고 있는 해인(채정안)은 단순한 선의로 움직이지 않는다. 영화는 두 사람이 각자의 결핍에 의해 서로에게 의지하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내는데, 공생할 것 같던 관계는 때로 위태롭게 흔들린다. 이 대표는 “일반적인 여성 서사나 대안가족 서사에 기대지 않는 캐릭터성이 인상적”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라이카시네마는 여러 분야에 도전한다. 배급을 시작으로 해외 작품 수입도 시도해볼 예정이다. 라이카시네마 자체 굿즈 라인업을 넓힐 계획도 있다. 앞서 올 2월엔 카페로 운영되던 2층에 신관을 개관하며 ‘단관 영화관’을 넘어섰다. 이 대표는 “처음하는 업무라 힘들다”면서도 실험을 멈출 생각은 없어 보였다.

“종종 영화관을 찾아주시는 분들이 ‘라이카는 안 망하죠?’ 물어보세요. 계속 곁에 있어줬으면 좋겠다는 말들이 오래 기억에 남아요. 극장을 베이스로 삼아 여러 프로젝트들을 해보고 싶어요.”


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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