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수 1년새 15.4% 늘어 431조 추산 증시 등 호황에 법인-증권세 껑충 李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에 써야” 하반기 출범 국부펀드 투자도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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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과 증시 활황에 힘입어 올해 국세 수입이 두 달 전 정부의 전망치보다 16조 원 이상 많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는 늘어나는 초과 세수를 국가 채무 상환이나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에 투입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미래 산업 투자 재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인공지능(AI)·첨단산업 육성에 사용할 ‘미래대응기금’(가칭)을 신설하거나, 하반기(7∼12월) 출범할 한국형 국부펀드에 추가 출자하는 방안 등이 유력한 카드로 거론되고 있다.
● 증권거래세 수입 4배로 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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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적으로 계산해도 초과 세수 규모는 작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4월까지 최근 5년간의 연평균 4월 세수 진도율(38.6%)만큼 세수가 걷혔다고 가정하면 올해 국세 수입은 425조1000억 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여전히 정부 전망치보다 약 9조7000억 원 많다.
세수 증가를 이끄는 것은 반도체 초호황, 증시 활황이다. 올해 1∼4월 걷힌 법인세는 39조 원으로 1년 전보다 3조2000억 원(8.9%) 증가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사상 최대 실적을 내는 등 반도체 기업의 실적이 호조인 데다 8월 법인세 중간 예납도 예정돼 있어 하반기에도 세수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증권거래세도 올해 세수 증가를 견인하는 대표 세목으로 떠올랐다. 1∼4월 증권거래세 수입은 4조1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1조 원)의 4배로 뛰었다. 전체 세목 가운데 가장 많이 늘었다. 같은 기간 소득세도 성과급 확대와 부동산 거래 증가 등에 힘입어 44조7000억 원으로 5조9000억 원(15.2%) 늘었다.
● 미래대응기금·한국형 국부펀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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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도 이달 8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비슷한 의견을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초과 세수는 가장 중점적으로 미래 세대를 위한, 또 대한민국의 성장 잠재력을 키우는 방향에 투자를 해야 되겠다고 생각한다”며 “구체적으로 예를 들면 반도체와 같은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가 채무 상환을 최우선으로 보는 시각에는 선을 그었다. 이 대통령은 “국가 부채가 조금 늘어났으니까 (초과 세수로 이를) 갚자, 빚이 없는 게 최고다라고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빚이 없는 게 절대 진리는 아니다”라고 했다.
정부 안팎에서 대표적인 초과 세수 활용 방안으로 거론되는 것은 미래대응기금 신설이다. 별도 기금을 만들어 AI, 반도체, 에너지 전환 등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활용하자는 구상이다. 기획예산처는 내년도 예산안을 국무회의에 제출하는 8월 말 전후로 관련 논의를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출범 예정인 한국형 국부펀드도 초과 세수의 유력 활용처 중 하나다. 정부는 당초 공기업 지분, 상속세 물납주식 등을 활용해 약 20조 원 규모의 국부펀드를 조성할 계획이었지만 최근에는 초과 세수를 추가 재원으로 투입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최근 “(초과 세수를) 국부펀드에 재원으로 쟁여놓고 투자 수익을 다시 성장 재원으로 활용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초과 세수 전액을 미래대응기금이나 국부펀드에 투입할지는 결정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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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