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0억달러 조달, 사상 최대 IPO ‘스타링크’ 이어 우주 AI 승부수 강력한 팬덤에 개인투자 쏟아져 작년 49억달러 적자 ‘거품’ 지적도
5월 22일(현지 시간) 미국 텍사스주 보카치카 스타베이스에서 스페이스X의 차세대 발사체 ‘스타십 V3’가 발사되는 모습. 해당 모델은 이번 시험 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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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기업공개(IPO)로 사상 최대인 750억 달러(약 114조 원)를 조달하는 데 성공하며 12일(현지 시간) 미국 나스닥에 입성했다. 공모가(주당 135달러) 기준 시가총액만 1조7700억 달러로 단숨에 미국 증시 시가총액 10위권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보유한 스페이스X 지분 가치가 8600억 달러를 웃돌아 테슬라 지분(2790억 달러)을 더하면, 머스크가 세계 첫 ‘조(兆)만 장자(Trillionaire)’에 등극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주요 주가지수 편입 등 앞으로도 호재가 남아 있어 시장의 시선은 ‘우주 인공지능(AI)’을 승부처로 내건 스페이스X가 증시에서 어떤 기록을 더 써 내려갈지에 쏠리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상장 초반 투자 수요가 몰리며 스페이스X 주가가 극심한 변동성을 보일 수 있다는 우려도 새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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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스페이스X의 승부수는 막대한 전력을 쓰는 AI 인프라를 우주 궤도에 올려 지구의 물리적·에너지 한계를 넘어서겠다는 ‘우주 AI 데이터센터’ 구상이다. 전기 대신 태양광을 이용할 수 있고, 냉각 장치도 필요 없는 우주에서 데이터센터를 가동하겠다는 아이디어다. 이번에 IPO로 조달한 자금도 AI 인프라와 차세대 위성군에 대거 투입할 예정이다.
● 골드만 “AI 매출 100배”… 몸값 경계론도
월가에선 폭발적인 IPO 흥행의 배경으로 무모해 보이는 구상을 현실로 만들어 온 머스크의 행적과 강력한 팬덤을 꼽는다. 실제로 스페이스X가 기관이 공모 물량의 90%를 독식하던 미국 IPO 관행을 깨고 최대 30%를 개인투자자 몫으로 돌리자, 700억 달러가 넘는 개인 주문이 쏟아졌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통상적인 기관 수요 예측 절차 없이 공모가를 주당 135달러(약 21만 원)로 못 박은 것도 ‘팬덤’이 있기에 던질 수 있는 승부수였다는 분석이다. 뉴저지 체리레인 인베스트먼트의 릭 메클러 파트너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가격에 개의치 않고 뛰어드는 개인투자자 유치에 엄청난 비중을 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일각에선 우려도 고개를 든다. 지난해 약 49억 달러 순손실을 낸 적자 기업의 몸값으론 지나치다는 것이다. 정부 계약에 편중된 수익 구조와 제프 베이조스의 ‘블루오리진’ 등 경쟁사 추격도 불안 요소다. 반면 주간사 골드만삭스는 스페이스X의 AI 매출이 2030년 3220억 달러(약 490조 원)로 100배 이상 급증한다는 장밋빛 전망을 내놨다.
한편 장기 투자 성공담도 화제다. 뉴욕타임스(NYT)는 2011년부터 15년간 스페이스X에 투자해 온 벤처 투자자 저스틴 피시너울프슨(44)이 이번 IPO로 약 200억 달러(약 30조4000억 원)어치 지분을 쥔 거부가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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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