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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때문에 기회 잃었다”…‘포모’ 온 남편 원망에 무릎 꿇은 아내

입력 | 2026-06-09 00:33:00

집값과 주식 상승으로 투자 기회를 놓쳤다는 포모(FOMO)에 빠진 남편이 아내를 원망해 신혼생활이 흔들리고 있다는 사연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다. ⓒ뉴시스


최근 수도권 집값 상승과 주식시장 강세 속에서 투자 기회를 놓쳤다는 상실감, 이른바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 때문에 신혼생활이 흔들리고 있다는 사연이 전해져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8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남편 FOMO 너무 힘들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신혼 6개월 차라고 밝힌 작성자 A씨는 “신혼집을 마련할 당시 저는 기존에 구입해 둔 주택이 있어 목돈이 묶여 있었고, 남편이 보유한 집에서 함께 신혼생활을 시작했다”고 운을 뗐다.

갈등은 결혼 이후 자산시장이 급변하면서 시작됐다. A씨는 “수도권 집값이 크게 오르고 주식시장도 상승하자 남편의 표정이 점점 어두워졌다”고 털어놨다.

A씨에 따르면 남편은 결혼 전부터 A씨의 주택을 처분한 뒤 자금을 합쳐 더 좋은 입지의 집을 매입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뜻대로 되지 않았고, 이후 남편은 “그때 집을 팔았다면 지금쯤 더 좋은 곳을 살 수 있었고 청약도 노려볼 수 있었을 것”이라며 “네 결정 때문에 기회를 잃었으니 어떻게 할 거냐”고 A씨를 원망하기 시작했다.

설상가상으로 A씨가 보유한 주택 가격은 하락했다. 그는 “저도 속상하고 남편에게 미안해 눈치를 많이 봤다”며 “하지만 남편은 더 이상 저를 사랑하는 것 같지 않다고 말하더라. 어떤 사과를 해도 상실감이 채워지지 않는 것 같았다”고 적었다.

이어 “결혼 직후부터 시장이 급변하면서 혼나는 날의 연속이었다”며 “남편은 제가 당시 집을 처분하지 않은 일을 아직도 용서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A씨는 남편이 주변 사람들과 비교하며 집착하는 모습도 힘들다고 토로했다. 그는 “제 주변 사람들도 시장을 보며 상실감을 느끼지만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려고 한다”며 “반면 남편은 하루 종일 한숨을 쉬고 저를 원망하거나 대화를 거부한 채 혼자 밖으로 나가곤 한다”고 전했다.

행복했던 연애 시절을 떠올리던 A씨는 결국 남편 앞에서 무릎까지 꿇었다고 밝혔다.

그는 “연애할 때는 둘 다 성실하게 돈을 벌며 차근차근 살아가자고 다짐했고, 정말 든든한 짝꿍을 만난 줄 알았다”며 “남들처럼 투자에 성공하지 못했고 남편 뜻대로 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사랑도 기대도 사라진 지금, 다시 행복해질 방법이 있는지 모르겠다. 함께 웃던 시간이 너무 그립다”고 글을 맺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포모는 느낄 수 있어도 배우자를 탓하는 건 다른 문제”, “투자 결과를 모두 상대방 책임으로 돌려서는 안 된다”, “놓친 기회는 누구에게나 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동아닷컴 온라인뉴스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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