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안정적인 자금 확보 구글은 고성능 컴퓨팅 자원 활용 빅테크 인프라 공유 ‘적과의 동침’
글로벌 빅테크 구글이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와 300억 달러(약 46조8000억 원) 규모의 초대형 컴퓨팅 파워 구매 계약을 맺었다. 스페이스X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클라우드 형태로 빌려 쓰기로 한 것. AI 시장 주도권을 거머쥐기 위한 빅테크들의 막대한 데이터센터 인프라 확보 경쟁이, 경쟁사끼리 서슴없이 인프라를 공유하는 ‘적과의 동침’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5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구글은 스페이스X의 고성능 컴퓨팅 자원을 활용하는 대가로 매월 9억2000만 달러(약 1조4346억 원)를 지급하는 장기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기간은 올해 10월부터 2029년 6월까지다.
업계에서는 이번 계약이 양사의 절실한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라고 풀이한다. 현재 구글은 마이크로소프트(MS)·오픈AI 연합에 맞서 자체 대규모언어모델(LLM)인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의 성능을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를 위해선 막대한 연산 능력과 전력이 뒷받침돼야 하지만, 기존 데이터센터들은 이미 심각한 ‘전력망 병목’ 상태에 직면한 상태다. 구글은 이번 계약으로 스페이스X가 자회사 xAI의 ‘그록(Grok)’ 훈련을 위해 테네시주 멤피스 등에 구축해 둔 ‘콜로서스(Colossus)’ 데이터센터의 엔비디아 GPU 11만 대 분량 잉여 인프라를 수혈받아 단숨에 숨통을 트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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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는 이번 인프라 계약으로 상장 작업에도 청신호가 켜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스페이스X가 IPO를 앞두고 AI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이라는 신사업에 진출했음을 제대로 보여줬다는 것이다. 로이터통신은 “앤스로픽에 이어 구글까지 붙잡은 스페이스X의 연간 컴퓨팅 자원 임대 수익은 무려 260억 달러(약 40조5433억 원)에 달한다”며 “지난 한 해 전체 매출을 웃도는 규모인 만큼, IPO를 앞두고 ‘AI 인프라 강자’로서 입지를 각인시켰다”고 평가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