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에세이 펴낸 50만 유튜버 ‘요가소년’ 한지훈 그저 편하게 숨쉬고 싶어 시작 요가는 결코 누구의 것도 아냐 구독자들 댓글 하나하나와 소통 턱 툭 밀면 무너진 자세 보이죠
유튜브 채널 ‘요가소년’을 운영하는 한지훈 씨는 “매트 위에 서는 순간 사회가 입혀 준 ‘남자’ ‘가장’ 같은 옷은 벗어버리고, 오직 나 자신이란 가장 편안한 옷을 입게 된다”고 했다. 요가소년 제공
광고 로드중
“남자들이 거의 없어. 당신 혼자일 수도 있어.”
2015년 여름, 한지훈 씨(41)는 부인 손에 이끌려 처음 요가원을 찾았다. 당시만 해도 요가는 ‘여성 운동’이란 인식이 강했다. 멋진 몸을 만들겠단 목표 같은 건 없었다. 그저 쉼 없이 돌아가는 일상 속에서 한순간이라도 편하게 숨을 쉬어 보고 싶었다.
11년이 지난 지금 한 씨는 구독자 50만 명이 넘는 요가 강습 채널 ‘요가소년’의 주인장이 됐다. 지난달엔 첫 에세이 ‘수련의 말들’(위즈덤하우스)을 내고 요가로 몸과 마음을 돌봐 온 시간을 담담히 풀어냈다. 한 씨는 지난달 26일 동아일보와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요가는 누구의 것도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몸이 뻣뻣한 사람도, 운동을 싫어했던 사람도, 남자도 충분히 시작할 수 있다”며 웃었다.
광고 로드중
다만 영상 제작 경험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유튜브를 시작했다. 그래도 오래 오디오 콘텐츠를 제작해 온라인 소통에는 익숙했다. 실제 구독자들이 꼽는 요가소년 채널의 가장 큰 장점은 ‘목소리’다. 차분하고 낮은 톤, 상대를 압박하지 않는 화법 덕에 “잠들기 전에 틀어 놓는다”는 반응도 많다. 한 씨는 “온라인에서도 오프라인에서 사람 대하듯 소통하려 했다”고 한다. 댓글 하나하나에 직접 답글을 달며 구독자들과 관계를 다져 온 것도 같은 이유다. 이런 진정성은 긴 시간 차곡차곡 쌓였다.
“이젠 요가소년 영상을 보고 요가를 시작했고, 결국 요가 지도자가 됐다는 연락을 받기도 해요. 요가계의 송해 선생님 같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시간이 사람들 삶에 쌓여 가는 게 참 신기하고 좋습니다.”
물론 유튜브 채널 운영은 책임감도 막중하다. 한 씨는 “같은 일도 컨디션에 따라 건강한 부담감이 되기도 하고, 당장 도망가고 싶은 압박이 되기도 한다”고 했다. 번아웃도 여러 차례 겪었다고. 최근 가장 입에 자주 담는 말은 ‘알아차림’이다. 몸의 긴장도, 마음의 상태도 먼저 스스로 알아야 한다는 뜻. 그는 “번아웃도 몸과 마음이 보내는 신호를 빨리 알아차리는 게 중요하다”며 “그것만으로도 꽤 예방이 된다”고 했다.
인터뷰 말미 그는 장시간 컴퓨터 앞에 앉아 일하는 직장인을 위해 간단한 자세 교정법도 소개했다.
광고 로드중
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