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성과급 합의 가결] “성과 선순환 위해 사회적 책임 강화” 억대 성과급 논란 속 상생기금 마련… 반도체 수혜 SK하이닉스도 고심 노조 투표 非메모리 찬성 21% 그쳐… 부문별-사업부별 ‘노노갈등’ 과제로
삼성전자 노사, 임금협약 마무리 27일 경기 용인시 삼성전자 더유니버스에서 여명구 삼성전자 DS 피플팀장(부사장·왼쪽)과 최승호 삼성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이 2026년 임금협약에 서명한 뒤 악수하고 있다. 노사 줄다리기 협상 끝에 20일 마련된 잠정합의안은 이날 투표율 95.5%, 찬성률 73.7%로 가결됐다.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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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협력사 상생과 미래인재 육성을 위해 5년 동안 5조 원을 내놓기로 했다. 파업 위기로 치달았던 성과급 갈등이 AI발 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에 따른 이익 분배 논란으로 확산되자 사회공헌성 기금 마련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 이익 분배 논란 속 ‘상생 기금’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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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사장단이 임금협약 타결 후 대국민 사과와 함께 상생안을 내놓은 것은 ‘1인당 최대 6억 원’에 달하는 억대 성과급을 둘러싸고 분배 논란이 확산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삼성전자의 실적에는 수많은 인프라, 수많은 협력기업, 400만 명이 넘는 소액주주, 국민연금 등이 연결돼 있다”며 “삼성전자 실적은 노사만의 결실은 아니다”라고 해 ‘반도체 이익 분배’ 공론화의 신호탄을 쐈다.
논란이 확산되자 반도체 초호황의 또다른 수혜 기업인 SK하이닉스 역시 협력사 및 지역 사회 상생 방안을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반도체 슈퍼사이클로 인해 사회적으로 유례없는 분배 논의가 있었다”며 “이 과정에서 상생 자금 마련이 채택된 것은 절묘한 균형을 찾아 나가는 과정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 임금협상 73.7% 찬성… 부문별 갈등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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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27일 이어진 노조의 합의안 찬반 투표에서 투표율 95.5%, 찬성률 73.7%로 합의안은 가결됐지만 부문별 표심은 뚜렷하게 갈렸다.
DS부문 중심의 초기업노조(5만5333명 투표)의 찬성률은 80.6%였지만 비(非)메모리 중심의 전국삼성전자노조(7283명 투표)의 찬성률은 21.1%에 그쳤다. 이호석 전삼노 수원지부장은 “DS 내에서도 성과급이 기대에 못 미친 시스템LSI나 파운드리 직원들이 반대 의사를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노노갈등 심화 속에 노태문 DX부문장은 이날 별도 메시지를 내고 “많은 분들이 소외감과 박탈감, 회사에 대한 실망과 서운함을 느꼈을 것”이라며 “DX부문의 경쟁력을 회복하고 다시 성장의 흐름을 만들어내는 일에 더 엄중하게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세종=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