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 다시 희망으로] 기아대책 2027년 ‘제4회 호프컵’ 출정식 진행… 가난한 아이들에 축구로 꿈 심어줘 선수들 “마지막까지 포기 안 할 것”… 태국에서도 500명 참석해 출정식
키르기스스탄 출정식. 기아대책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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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으로부터 약 4500㎞ 떨어진 중앙아시아 키르기스스탄의 한 마을. 생애 처음 ‘대표 선수’라는 자격으로 유니폼을 입은 아동 12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지난 22일(현지 시간) 키르기스스탄 제티오구스의 리펜카 마을에서 ‘제4회 호프컵(HOPE CUP)’ 출정식이 진행됐다. 국제구호개발 NGO 희망친구 기아대책이 진행하는 호프컵은 열악한 환경에서 끼니 걱정과 고된 노동에 시달리는 10개국의 아이들을 한국으로 초청해 축구라는 도전으로 자신의 잠재력을 발견하고 꿈을 키울 수 있는 전 세계 결연 아동 축구대회다.
이날 출정식에는 기아대책 제티오구스 센터 및 알튼카즉 센터 아동 12명과 기대봉사단, 후원자, 구단주, 군수, 학교 관계자, 지역 리더가 함께 자리해 아이들의 새로운 도전을 응원했다. 국가 제창을 시작으로 제3회 호프컵 하이라이트 영상 상영, 선수단 소개, 유니폼 수여식, 선수단 선서, 격려사 순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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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르기스스탄 출전 아동에게 호프컵 머플러를 매주는 구단주 차미정 후원자.
출정식을 응원하기 위해 직접 리펜카 마을을 찾은 차 후원자는 아이들에게 “축구는 서로를 믿고 함께 성장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꿈을 향해 도전하는 여러분은 이미 충분히 특별한 사람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호프컵이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하고 자신의 가능성을 발견하는 소중한 시간이 되길 응원한다”고 격려의 말을 전했다.
이번 호프컵 참가 아동들 역시 부모가 생계를 위해 해외로 떠나 있거나 여러 형제자매를 함께 돌봐야 하는 등 대부분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가정 출신이다. 기아대책은 이러한 환경 속에서 단순히 축구를 잘하는 아이가 아니라 꿈을 품고 공동체 안에서 변화를 이끌 잠재력을 지닌 아동을 우선 선발했다고 설명했다.
아이들이 살아가는 키르기스스탄은 중앙아시아에 위치한 국가로 수도 비슈케크 외 지역은 여전히 열악한 생활환경과 심각한 빈곤 문제를 안고 있다. 특히 기아대책이 사역하는 일부 지역은 쓰레기 매립지 인근 취약 지역으로 아동들이 자라기에 안전하지 않은 환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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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미래지도자학교를 운영하며 청소년·청년 대상 언어·컴퓨터·기술 교육과 함께 대인관계 훈련, 지역사회 봉사, 진로 교육 프로그램 등을 제공해 지역사회를 변화시킬 미래 인재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선언문을 낭독하는 키르기스스탄 출정 아동들.
또 다른 참가 아동 아드로바 메디나(15, 여)는 “훗날 우리 마을과 키르기스스탄 국민 모두가 미래를 자랑스럽게 생각할 수 있기를 꿈꾼다”며 “질병으로 고통받는 아이들과 도움이 필요한 가정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호프컵을 계기로 목표한 꿈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지고 싶다”고 덧붙였다.
태국 출정식 단체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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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후원자는 출정식에 모인 관계자 및 마을 주민들에게 “태국에서 아이들이 잘 성장할 수 있도록 애써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라며 “내년 호프컵을 통해 한국에서 다시 아이들을 만나게 될 날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들이 호프컵을 준비하며 쏟은 시간과 노력이 좋은 결실로 이어지길 바라며 이번 경험이 단순한 축구대회를 넘어 새로운 목표와 동기를 얻는 계기가 되길 응원하겠다”고 전했다.
제4회 호프컵은 2027년 5월 개최 예정이다. △가나 △마다가스카르 △말라위 △우간다 △네팔 △키르기스스탄 △태국 △에콰도르 △페루 △대한민국 아동들이 참가하며 전야제와 개회식, 예선전과 결승전 등 약 3주간의 일정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최지수 기자 ji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