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불교를 종교보다 문화로 받아들여 페르난도 교수 “부처는 명석한 심리학자”
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6서울국제불교박람회에서 참관객들이 불교관련 굿즈를 살펴보고 있다. 2026.04.02 뉴시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불교를 하나의 문화나 라이프스타일로 여기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신앙 자체에 대한 관심도 적지 않지만, ‘명상·쉼·콘텐츠’의 언어로 받아들이는 이들이 많다. 최근엔 ‘법명 짓기’나 ‘사찰 음식 탐방’ 등 불교를 체험하는 방식도 다양해졌다.
● “부처님은 명석한 심리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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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자기계발서 판매 1위에 오른 책 ‘부처님 말씀대로 살아보니’. 사진 출처 윌마
저자인 토니 페르난도 교수는 뉴질랜드 오클랜드대에서 20년간 심리의학 교수로 재직하며 기존 치료의 한계를 체감한 뒤, 부처님의 가르침과 명상을 임상에 적극 활용했다. 며칠에서 수개월에 이르는 ‘임시 출가’도 네 차례 경험했다.
페르난도 교수는 부처를 종교적 차원보다 일상 속 마음 관리와 자기 성찰의 영역에서 풀어냈다. 그는 책에서 “나는 부처님을 역사상 가장 명석한 심리학자라고 생각한다”며 “2600년 전 부처님이 스트레스에 접근한 방식은 오늘날 의사가 질병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방식과 닮아 있다”고 설명했다.
● ‘법명 짓기’ 놀이에 ‘부처님 생신 카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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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예스24 이벤트 홈페이지에 생일을 입력하고 얻은 가상의 법명. 사진 출처 예스24
24일 부처님오신날에 기자가 한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생일을 입력했더니 나온 법명(法名)이다. ‘깨달음의 빛으로 나아가는 수행자’란 뜻. 법명은 출가한 스님이나 수계식을 치른 재가불자가 받는 이름이지만, 온라인에서 가상으로 지어주는 ‘나의 법명은’ 이벤트가 인기를 모았다. 이날 기준 555개의 댓글이 달렸는데, ‘정화(定華)’ ‘자성(慈性)’ ‘혜덕(慧德)’ 등 새로 얻은 법명과 뜻풀이를 공유하는 내용들이었다.
동대문구 공식 인스타그램
이처럼 MZ세대(밀레니엄+Z세대)에게 불교는 일상에서 향유하는 문화로 받아들여지는 모양새다. 대한불교조계종에 따르면 지난달 열린 서울국제불교박람회 방문객은 약 25만 명 가운데 81.7%가 MZ세대였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라고 적힌 부처님 키링. 사진 출처 힙부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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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