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기획] 기존 아파트 문법 깬 기술 속속 개발 재건축 수주전 치열… ‘기술 경쟁’ 거실-주방 위치 원하는대로 바꿔 AI-로봇 활용한 운송 서비스도
현대건설은 압구정3구역에 수요응답교통(DRT) 차량을 도입해 입주민의 편의를 높일 계획이다. 현대건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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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 수주전이 치열해지면서 건설사들은 새로운 기술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거실과 주방의 배치를 층마다 달리해 입주민이 원하는 조망을 선택하도록 하는 등 기존 아파트 설계 문법을 깬 기술을 개발하거나,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아파트 단지 내 생활 편의를 극대화하는 기술이 도입되고 있다.
신반포 19·25차 재건축 수주에 도전하고 있는 삼성물산은 ‘VMA(Vista Matrix Analysis)’ 기술을 전면에 내세웠다. 시뮬레이션 전문 기업과 공동 개발한 이 기술은 교육환경영향평가에서 쓰이는 일조 분석 방법을 주거 조망 분석에 활용한 것이 특징이다. 건물을 배치했을 때 각 세대에서 한강 등 외부 전경이 얼마나 잘 보이는지, 인근 건물에 어떻게 가려지는지를 컴퓨터로 정밀 예측할 수 있게 된다. 이를 통해 533채에서 한강뷰를 누릴 수 있다고 삼성물산은 설명했다.
‘북측 한강 조망’과 ‘남향 일조권’ 사이의 한계를 해결하기 위해 거실과 주방의 위치를 바꿀 수 있는 ‘스위블(Swivel) 평면’ 설계도 주목받고 있다. 조합원들은 취향에 따라 한강 조망 또는 남향 채광을 선택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아파트는 보통 한 건물 내 모든 가구의 방 위치가 고정돼 있는데, 스위블 평면 설계를 채택하면 가구별로 거실과 주방의 위치가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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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보틱스 서비스를 전면에 내세우는 곳도 있다. 현대건설은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압구정 3구역 홍보관에서 AI 기반 수요응답교통(DRT) 무인 셔틀을 선보였다. 입주민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차량을 호출하면 최적 이동 경로를 실시간 분석한다. 단지 내에서 이동뿐만 아니라 인근 백화점, 공원, 지하철역까지 연결해 하나의 생활권을 구축한다는 목표다.
현대차의 첨단 로보틱스 플랫폼인 ‘모베드(MobED)’도 적용된다. 짐 운반은 물론 분리 배출까지 대신 해주고, 외부 배달 음식 주문 시 비대면으로 집 앞까지 배송해 준다. 주차와 충전에는 로보틱스 기반 자동화 기술이 적용된다. 드롭오프존에 차량을 정차하면 주차로봇이 차량을 자동으로 이동·주차하고, AI 차량 스캐닝 시스템이 차량 상태를 실시간 관리한다. 전기차 자동 충전 로봇은 차량 충전구를 자동으로 연결하고 충전이 끝나면 스스로 케이블을 분리해 다음 차량 충전을 이어가는 방식이다.
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