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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향기]경영자이자 탐구자… 이건희 다시 읽기

입력 | 2026-05-23 01:40:00

◇경제사상가 이건희 1·2/허문명 지음/1권 472쪽, 2권 488쪽·각 권 2만9000원·동아일보사




“정보화를 수반하는 세기말의 균열은 삶과 개인의 분열과 이질화만을 초래하는 것이 아니라 동질화도 가속화하는 양상을 띠게 될 것으로 보인다. 즉 미래는 이질화와 동질화를 동시에 경험할 것이다. 그러므로 응집된 인간의 노력과 조직의 정치 역학 등은 여전히 무시할 수 없는 삶의 국면으로 남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고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의 원고 ‘나는 왜 신경영 선언을 했나’ 일부다. 이 회장은 독일에서 프랑크푸르트 선언을 통해 ‘신경영’을 발표하고 2년이 지난 1995년, 독일 일간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FAZ)의 청탁으로 헬무트 콜, 장쩌민, 넬슨 만델라 등 25명과 함께 ‘시대적 화두’에 대한 글을 썼다. 기업의 본질과 미래를 조명하는 이 글엔 거인의 시야와 내공이 여실히 드러난다.

2021년 단권으로 발간됐던 동명 도서의 전면 개정판이다. ‘1권 생각: AI와 로봇 세상을 예견한 미래 설계자’는 올해 입수한 ‘나는 왜…’ 원고를 새로 공개하는 등 전면 증보했다. ‘2권 행동: 세상을 바꾸다, 반도체부터 반려견까지’는 새로 내놓은 신간이다.

36년 동안 일간지 기자로 일했으며, 김지하 시인 등의 평전을 쓴 저자가 삼성그룹의 전현직 임원들을 취재한 내용이 생생하게 담겼다. 저자는 “이 회장은 경영자 이전에 세상의 작동 원리를 이해하려는 탐구자였다”고 했다. 그런 그의 태도가 기업과 시대를 어떻게 바꿨는지를 조명했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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