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에 나포됐다가 석방된 한국인 활동가 김아현(활동명 해초)씨와 김동현씨가 2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입국장으로 귀국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05.22 인천공항=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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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로 향하는 국제 구호선단에 참여했다가 이스라엘군에 나포됐던 한국인 활동가들이 이스라엘군에게 구타를 당했다고 증언한 것에 대해 외교부가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22일 “우리 정부는 이스라엘 군의 구타 행위가 있었다는 우리 국민의 증언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이스라엘 측에 우리의 엄중한 인식을 전달했으며, 사실관계 확인 결과에 따라 사안의 심각성에 부합하는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앞서 팔레스타인 자치령인 가자지구로 향하는 국제 구호선단에 탑승했던 활동가 김아현 씨(활동명 해초)와 김동현 씨는 지난 18~19일 각각 이스라엘군에 나포됐다가 20일 석방됐다. 이들은 이날 오전 6시 24분경 태국 방콕발 항공편을 통해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했다.
김아현 씨는 귀국 직후 “가자로 항해하는 도중 이스라엘에 불법 납치돼 감옥에 갇혔다”며 “이스라엘 점령군이 굉장히 화가 나 있는 상태였고, 이미 감옥에 갇힐 때 구타당한 사람이 다수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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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귀국한 김동현 씨도 “이스라엘은 공해상에서 우리 배들을 납치하고 민간인들을 상시적으로 고문하고 감금했다”며 “저희는 이스라엘이 저지르는 폭력의 일부만 맛봤을 뿐이지만 견디기 어려운 수준의 폭력이었다”고 주장했다.
이번 선단에는 약 40개국 출신 활동가 430여 명이 선박 50여 척에 나눠 타고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이타마르 벤그비르 이스라엘 국가안보장관이 활동가들을 무릎 꿇린 채 통제하는 영상 등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개되면서 국제 사회의 비판이 커졌다.
이재명 대통령은 20일 국무회의 겸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이번 사건을 언급하면서 “자원봉사로 가겠다는 제3국 선박을 나포하고 체포·감금한 것이 타당하냐”며 이스라엘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스라엘은 그로부터 하루 만에 현지 구금시설을 거치지 않고 한국인 활동가 2명을 즉각 추방(석방) 조치했다.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