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경기 수원시 장안구 경기고용노동청에서 열린 삼성전자 임금협상을 마친 후 여명구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반도체 사업 담당) 피플팀장(왼쪽부터)과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이 잠정 합의한에 서명한 후 손을 맞잡고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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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급 지급 문제를 둘러싸고 갈등을 이어오던 삼성전자 노사가 20일 극적으로 임금협약 잠정합의안을 마련한 가운데, 노사 갈등의 책임이 노조 측에 더 크다는 여론이 압도적으로 높다는 조사 결과가 21일 나왔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18일~20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이날 발표한 전국지표조사((NBS·전화면접 방식·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사 갈등과 관련해 ‘성과에 비해 높은 수준의 성과급을 요구한 노조의 문제가 더 크다’는 응답은 77%로 집계됐다. ‘성과에 비해 충분한 보상을 하지 않은 회사의 문제가 더 크다’는 응답은 11%였다.
연령과 지지 정당, 이념 성향, 직업군을 가리지 않고 전반적으로 ‘노조 책임이 더 크다’는 응답이 우세했다. 다만 연령대가 낮을수록 ‘회사 책임이 더 크다’는 응답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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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 막판 최대 쟁점이었던 반도체(DS) 부문 적자 사업부 성과급 문제와 관련해서는 향후 1년간 연간 300조 원 이상의 영업이익이 예상될 경우 상한선 없이 성과급을 지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메모리 사업뿐 아니라 적자를 기록한 비메모리 사업부 직원들도 1년간 수억 원대 성과급을 공유하게 된다.
다만 이듬해부터는 반도체 부문 공통 성과 40%, 사업부별 성과 60%를 반영하는 방식으로 차등 지급하기로 했다. 또 향후 10년간 노사가 합의한 최소 영업이익을 초과할 경우 총영업이익의 12%를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하기로 했으며, 지급 방식은 세후 전액을 현금 대신 자사주로 지급하는 방향으로 정했다. 이와 함께 상생협력기금을 노사 공동 프로그램 형태로 운영해 협력업체 지원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번 잠정합의안은 재직 중인 노조원 과반의 찬성을 얻으면 2026년도 임금협약으로 최종 확정된다.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