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CEO가 지난 4월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최근 공개된 스페이스X IPO 서류에는 머스크의 의결권 85% 보유 구조와 대규모 적자 현황 등이 담겼다.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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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비상장 기업으로 꼽혀온 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X(SpaceX)가 기업공개(IPO) 신청서를 제출하며 그동안 베일에 가려졌던 재무 상태와 지배구조를 공개했다. 공개된 투자설명서에는 대규모 적자와 함께, 창업자 일론 머스크(Elon Musk)의 절대적 지배력, 계열사 간 대규모 내부거래 구조까지 담겼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20일(현지시간) 미국 증권당국에 IPO 신청서를 제출했다. 회사는 나스닥 시장에 ‘SPCX’ 종목 코드로 상장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기업가치가 최소 1조5000억 달러(약 2200조 원)를 넘길 가능성이 거론된다.
● 몸값 2000조 원 이상 거론되는데…수조 원 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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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별로는 위성 인터넷 사업 ‘스타링크(Starlink)’가 지난해 114억 달러 매출을 올리며 핵심 수익원 역할을 했다. 반면 우주 발사 사업은 41억 달러 매출에도 수익을 내지 못했다.
시장에서는 기업가치가 2000조 원을 넘길 가능성이 거론된다. 공개된 실적만 놓고 보면 대규모 적자 구조가 확인된 셈이다. 올해 1분기에는 매출 47억 달러 가운데 43억 달러를 잃으며 사실상 매출 대부분이 손실로 사라졌다.
● xAI 합병 뒤 커진 손실…AI 데이터센터 비용 폭탄
손실 확대 배경에는 머스크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xAI와의 합병 영향이 컸다. xAI는 초대형 AI 데이터센터 구축 과정에서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 있으며, 지난해 32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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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체 자본적지출은 207억 달러에 달했는데, 이 중 xAI 관련 지출만 127억 달러였다.
● “머스크 해임 사실상 불가능”…의결권 85% 장악
IPO 서류에서는 머스크의 강력한 지배구조도 드러났다.
머스크는 차등의결권 구조를 통해 전체 의결권의 약 85%를 보유하고 있다. 일반 투자자 대상 클래스A 주식은 1주당 1표지만, 머스크가 보유한 클래스B 주식은 1주당 10표의 의결권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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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의 보상 체계도 눈길을 끌었다. 스페이스X는 올해 1월 머스크에게 클래스B 주식 10억 주 규모 보상 패키지를 부여했는데, 지급 조건에는 “최소 100만 명이 거주하는 영구적인 화성 식민지 건설”이 포함됐다. 또 다른 보상안에는 우주 공간 기반 데이터센터 구축 조건도 담겼다.
● “테슬라 87번 언급”…머스크 제국 내부거래도 공개
IPO 서류에서는 머스크 기업 간 자금 흐름도 복잡하게 얽혀 있었다.
스페이스X는 지난해 테슬라(Tesla)의 전기 픽업트럭 ‘사이버트럭’을 할인 없는 정가(MSRP) 기준으로 약 1억3100만 달러어치 구매했고, 에너지저장장치 ‘메가팩’도 5억600만 달러 규모로 매입했다.
반대로 xAI는 2024년 이후 올해 2월까지 테슬라에 약 7억3100만 달러를 지급했다. 스페이스X와 테슬라는 반도체 공장 ‘테라팹(Terafab)’과 AI 프로젝트 ‘매크로하드(Macrohard)’에서도 협력 중이다.
IPO 서류에서 테슬라는 총 87차례 언급됐다. IPO 서류는 테슬라·xAI·스페이스X가 독립 기업이라기보다 하나의 ‘머스크 생태계’처럼 움직이고 있음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