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는 오는 22일 글로벌 플래그십 스토어 ‘유니클로 명동점’을 오픈한다고 19일 밝혔다. 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
유니클로가 서울 대표 쇼핑·관광 상권인 명동에 복귀한다. 일본 제품 불매운동(노저팬)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2021년 명동에서 철수한 지 5년 만이다.
유니클로는 오는 22일 글로벌 플래그십 스토어 ‘유니클로 명동점’ 공식 개장을 앞두고 19일 미디어 투어를 진행했다. 명동점은 지상 3층, 총 3254㎡(약 1000평) 규모로 국내 유니클로 매장 중 가장 크다. 매장 외관은 화이트 패널에 대형 디지털 로고 사이니지를 전면 배치해 복잡한 명동에서도 브랜드 존재감을 드러냈다.
매장 내부는 층별로 제품군을 나눠 쇼핑 동선을 최적화했다. 1층은 남녀 주요 제품, 2층은 여성 및 키즈·베이비 라인, 3층은 남성 라인업으로 구성됐다. 대형 매장에 걸맞은 편의시설도 갖췄다. 국내 매장 중 가장 많은 총 54개의 피팅룸을 마련했으며, 2층에는 여성 전용 피팅룸을 별도로 운영한다. 계산대 역시 유인 13대, 무인 29대 등 총 42대를 배치해 대기 시간을 줄였다. 매장 곳곳에는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좌석 공간도 마련했다.
매장은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곳을 넘어 브랜드 철학과 정체성을 경험하는 공간으로 꾸며졌다. 1층 ‘라이프웨어 매거진 존’을 비롯해 매장 곳곳에 유니클로의 제품력과 철학을 설명하는 디지터 사이니지를 배치했다. 명동의 시대별 풍경을 담은 사진과 지역 아티스트들의 협업 작품을 전시하는 등 갤러리 요소도 접목해 방문객의 체류 시간을 늘리는 데 주력했다.
글로벌 상권 특성도 반영했다. 상주 직원 400여명 중 60% 이상을 외국어 응대 가능 인력으로 배치했고,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택스 리펀(세금 환급) 공간을 별도로 마련했다. 시간이 부족한 관광객 등을 겨냥해 온라인 주문 후 1시간 뒤 매장에서 제품을 수령하는 픽업 서비스도 운영한다.
명동점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티셔츠도 있다. 1층 UT존에서는 바프, 진주회관, 을지다락, 부루의 뜨락 등 명동을 대표하는 파트너와 협업한 UT 디자인을 선보인다. 나만의 티셔츠와 토트백을 제작할 수 있는 ‘UTme!’(유티미) 서비스도 운영한다. 매장 내 아이패드로 800여 종의 이미지 스티커를 골라 원하는 위치에 배치하는 방식으로, 대기가 없을 경우 5~10분이면 완성품을 받을 수 있다.
3층에 마련된 ‘리유니클로 스튜디오’ 또한 차별화 요소 중 하나다. 이곳에서는 구멍·찢어짐 수선, 솔기 수선, 패치워크 수선은 물론 자수로 기존 옷을 새롭게 커스터마이징할 수도 있다. 일러스트레이터 ‘리무 작가’가 명동을 소재로 디자인한 8종의 자수 패턴은 명동점 한정으로 선보인다. 리유니클로 스튜디오는 현재 전 세계 75개 매장에서 운영 중이며, 국내에서는 롯데월드몰점·대구동성로점에 이어 명동점이 세 번째다.
유니클로의 명동 복귀는 최근 외국인 관광객 증가와 상권 부활에 따른 전략적 판단으로 풀이된다. 앞서 유니클로는 노저팬 운동 여파로 2019년 1조3780억 원이었던 매출이 2020년 6298억 원으로 급감하고 영업손실이 884억 원에 이르는 등 경영난을 겪었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외국인 방문객까지 줄면서 결국 2021년 명동중앙점 철수를 결정했다.
하지만 최근 K뷰티와 K패션을 중심으로 명동 상권이 다시 활기를 띠면서 대형 매장들이 속속 들어서는 추세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방한 외국인 관광객은 476만 명을 넘어섰다.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한 수치로, 1분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특히 한국관광공사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명동을 방문한 외국인은 약 450만 명으로 서울 주요 상권 중 가장 많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쿠와하라 타카오 에프알엘코리아 공동대표는 “한국 고객뿐만 아니라 명동을 방문하는 전 세계 고객을 대상으로 유니클로 라이프웨어의 모든 라인업과 차별화된 브랜드 경험 및 차원이 다른 고객 서비스로 명동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거듭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