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후보자. AP 뉴시스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후보자의 취임을 앞두고 미국 국채 금리가 2007년 금융위기 수준까지 뛴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국채 금리는 글로벌 투자자들이 자산을 굴릴 때 기대하는 최소한의 기준 수익률이다.
중동 전쟁 장기화로 물가 상승 압력이 높아진 상황에서, 워시 후보자 취임 후 연내 기준금리 인하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국채 금리가 올랐다. 미 국채 금리 상승 영향에 원-달러 환율은 이틀 연속 1500원을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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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채권시장에서 30년 만기 국채의 연 5% 금리는 심리적 저항선으로 불린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미국 장기 국채가 연 5%의 금리를 넘어서면 주식시장의 투자 매력이 상대적으로 낮아지기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IB) BNP파리바는 30년 만기 국채가 연 5.5%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도 지난달 30일 연 4.37%에서 이달 15일 연 4.59%로 올랐다.
미 국채 금리 상승은 통화 정책의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느낀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가 확산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3.8% 높아지며 3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 상황에서, 연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사라졌다고 판단한 것이다. 허성우 하나증권 연구원은 “차기 의장 연준에선 기준금리 동결 장기화가 이어질 것”이라며 “특히 3분기(7~9월)에도 국제유가가 상승하면 국채 금리가 계속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시장은 워시 후보자가 취임 직후 내놓을 첫 메시지에 주목하고 있다. 워시 후보자가 미국 내 물가 상승 압력을 어떻게 평가하는지에 따라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성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5원 내린 1500.3원에 거래를 마쳤다. 오후 3시 반 주간거래 종가 기준으로 2거래일 연속 15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미국과 이란의 휴전 선언 직전인 지난달 7일(1504.2원) 이후로는 1500원을 넘어서지 않다가 미 국채 금리 상승 영향을 받아 최근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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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