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치매체 액시오스 보도 “공격용 드론 3년전부터 도입-배치 우크라 파병때 드론 전술 익히고 이란전 보며 美에 저항방법 배워” 쿠바 “우리는 전쟁 원하지 않아 美, 군사개입 정당화하려 사기극”
[아바나=AP/뉴시스] 7일(현지 시간) 쿠바 아바나에서 여성들이 미국의 봉쇄 조치 중단을 촉구하는 집회에 참석해 국기를 흔들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6.04.08.
미 정보당국은 특히 쿠바 공산 정권이 드론 전술을 구체화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는 이란 전쟁 발발 후 국력과 군사력에서 우위인 미국이 이란의 저가 드론에 고전하고 있는 현실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미 고위 당국자는 액시오스에 “테러 단체, 마약 카르텔, 이란, 러시아 등 다양한 ‘불량 행위자들(bad actors)’들이 이러한 기술을 이용하고 있는 점이 우려스럽다. 이는 점점 더 커지는 위협”이라고 진단했다.
● “이란을 배워 美에 맞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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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정보당국은 특히 쿠바 관리들이 이란 전쟁 발발 후 “이란이 미국에 어떻게 저항했는지 배우려 하고 있다”는 감청 내용도 확보했다. 쿠바에는 현재 이란에서 온 군사 고문단 또한 상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쿠바는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러시아를 돕기 위해 약 5000명의 군인을 우크라이나로 보냈다. 이 중 상당수는 현지에서 러시아의 드론 전술을 습득한 뒤 귀국해 쿠바 군에 전파한 것으로 보인다.
쿠바 당국은 최근 시민들에게 미국의 군사 작전이 개시될 때를 대비해 ‘가상 군사공격 대응용 지침서’도 배포했다.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은 1일 노동절 행사에서 “우리는 준비돼 있다. 필요하다면 목숨도 바칠 것”이라며 미국의 위협에 굴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다만 미 정보당국은 쿠바의 위협이 당장 임박했거나 쿠바가 미국을 공격할 계획을 적극적으로 세우고 있다고 보지는 않고 있다. 브루노 로드리게스 쿠바 외교장관은 17일 X에 액시오스의 보도를 반박하며 “쿠바는 전쟁을 원하지도, 누구를 위협하지도 않는다”고 주장했다. 미국이 쿠바를 향한 경제 제재와 잠재적 군사 개입을 정당화하기 위해 ‘사기 사건’을 조작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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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1월 재집권 후 줄곧 쿠바의 정권 교체를 희망한다는 뜻을 밝혔다. 1959년 공산 혁명 후 오랜 경제난에 빠진 쿠바에 친(親)미 정권이 들어선다면 자신의 주요 외교 치적으로 삼을 수 있다는 속내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미 정보당국은 쿠바가 러시아와 중국의 감청 기지를 운영하며 서반구 전역에서 미국의 이익을 위협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미국이 올 1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축출하면서 쿠바를 향한 트럼프 대통령의 자신감이 더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쿠바 경제의 버팀목이었던 베네수엘라산 원유가 쿠바로 향하는 것을 차단했고, 쿠바와 원유 거래를 하는 나라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도 위협했다. 또 베네수엘라, 이란 다음으로 군사 작전을 펼칠 나라로 쿠바를 지목기도 했다.
미국 법무부 또한 공산 혁명을 이끈 전 쿠바 최고지도자 피델 카스트로의 동생이자 현 쿠바 정권의 막후 실세인 라울(95)에 대한 기소를 추진하고 있다. 1996년 쿠바 공군은 쿠바 망명자가 중심인 민간 단체 ‘브러더스투더레스큐’ 소속 항공기를 격추해 4명이 숨졌다. 라울은 당시 쿠바 최고지도자였다. 미 법무부는 쿠바공화국 설립 기념일인 20일 기소장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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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진 기자 kyj@donga.com
안규영 기자 kyu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