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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머 퇴진하라”… ‘MEGA’ 등장한 英 극우집회, 6만명 모여

입력 | 2026-05-17 16:48:00

극우 활동가 로빈슨 주도 反정부 시위
“밀려들어온 이민자, 백인 노동차 차별”
시위대, MAGA 본뜬 MEGA 모자 착용
트럼프 “스타머, 자리 지키지 못할 것”
스타머 “시위, 혐오와 분열 의도적 조장”



16일 영국 런던에서 극우 운동가 토미 로빈슨이 주도한 대규모 반(反)이민, 반이슬람 집회가 열렸다. 참가자들은 포용적 이민 정책을 펼치고 있으며 최근 경제난 여파 등으로 지지율이 하락한 키어 스타머 총리의 사퇴를 촉구했다. 앞서 7일 지방선거에서 집권 노동당이 참패한 후 영국의 정정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런던=AP 뉴시스


“스타머 총리는 퇴진하라.”

16일 영국 런던에서 반(反)이민, 반무슬림 성향 극우 활동가 토미 로빈슨이 주도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열렸다. 약 6만 명이 모인 이날 집회에서 참가자들은 “영국에 밀려 들어오는 이민자들이 영국의 가치를 훼손하고 경제적 무임승차를 하고 있다. 이로 인해 백인 노동자들이 차별받고 있다”고 외쳤다.

특히 참석자들은 7일 지방선거에서 참패했으며 집권 노동당 내에서조차 사퇴 요구를 받고 있는 키어 스타머 총리의 즉각 퇴진을 요구했다. 스타머 정권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즉 브렉시트 후 영국으로의 유입이 급감한 동유럽 노동자 대신 중동, 남아시아, 아프리카 이민자를 적극 받아들였는데 이것이 새로운 갈등의 불씨가 됐다는 평이 나온다.

● 로빈슨, 작년 9월 이어 또 대형 집회 개최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이날 로빈슨은 “우리에게 더 이상 인종차별주의자, 극우라는 꼬리표는 통하지 않는다”며 자신들이 무시 못할 정치 세력으로 성장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해 9월에도 런던에서 약 15만 명이 극우 집회를 열였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화상 연설을 통해 지원했다.

시위대는 오후 1시경 런던 킹스웨이에서 행진을 시작했고, 정부 부처들이 자리 잡고 있는 화이트홀, 국회의사당 인근 팔러먼트 광장으로 이동했다. 상당수 참가자들은 국기, 잉글랜드기, 이스라엘 국기 등을 흔들며 “스타머 퇴진” 등을 외쳤다. 일부 시위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치 구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를 본떠 ‘영국을 다시 위대하게(MEGA)’라고 적은 모자를 착용했다.

이날 시위는 온라인에서도 활발히 진행됐다. 주최 측이 송출한 유튜브 라이브 방송 조회 수는 17일 기준 95만 회를 기록했다.

● 트럼프 “스타머, 자리 지키지 못할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또한 2024년 7월부터 집권 중인 스타머 총리가 자리를 지키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13~15일 중국을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은 귀국길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취재진의 관련 질문에 스타머 총리의 약점이 이민 의제라고 거론하며 “이를 해결할 수 없다면 (총리직 유지가) 어려울 것”이라고 답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운데 오른쪽) 2026.05.08. 런던=AP/뉴시스

스타머 총리는 이번 시위가 “혐오와 분열을 의도적으로 조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당초 시위에 참석할 예정이었던 독일의 극우 정당 독일대안당(AfD) 소속 페트르 비스트론 유럽의회 의원 등 11명의 입국 또한 불허했다. 하지만 로빈슨이 대규모 시위로 세몰이에 성공하며 그의 입지가 더 위축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압승한 ‘영국개혁당(Reform UK)’ 또한 반이민 정서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나이절 패라지 영국개혁당 대표는 아직까지 로빈슨과 일정 부분 거리를 두고 있으나 두 사람이 손을 잡는다면 정계 개편의 ‘태풍의 눈’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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