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정상회담] 1972년 닉슨-마오쩌둥 이곳서 성명 트럼프 “아름다운 장미” 감탄하자… 시진핑 “씨앗 선물로 보내겠다” 習, 연리백 가리키며 “두 나무 하나로”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 시간) 중국 베이징 중난하이에서 일정을 마친 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작별 인사를 하고 있다. 2026.05.15 베이징=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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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장미 씨앗을 선물로 보내드리겠다.”
15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베이징 중난하이(中南海)의 정원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산책한 뒤 이렇게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원산지인 장미(월계화)를 보며 “지금까지 본 적이 없는 가장 아름다운 장미”라고 감탄하자, 시 주석이 ‘즉석 선물’을 제안한 것. 트럼프 대통령은 “좋은 일”이라며 감사를 표시했다.
이날 두 정상이 마지막 일정으로 방문한 중난하이는 자금성 서쪽의 중하이(中海)와 난하이(南海)를 합친 곳으로, 명나라 이후 황제들의 연회 장소로 쓰였다. 지금은 시 주석의 집무실과 관저 등이 있어 중국 권력의 심장부로 통한다. 중국과 화해를 추구한 리처드 닉슨 전 미 대통령은 1972년 2월 마오쩌둥(毛澤東) 당시 중국 주석과 만나 이곳에서 ‘상하이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이에 중난하이는 ‘미중 데탕트(긴장 완화)’를 상징하는 장소로 여겨진다. 2002년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2014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중국 방문 중 미 대통령 신분으로 이곳을 방문했다. 특히 오바마 전 대통령과 시 주석은 중난하이 내 작은 섬인 잉타이 주변을 통역만 대동한 채 노타이 차림으로 산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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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5일(현지 시간) 중국 베이징 중난하이에서 만나 함께 걷고 있다. 2026.05.15 베이징=AP 뉴시스
트럼프 대통령이 중난하이를 방문한 건 처음이다. 2017년 11월 방중 때는 중난하이가 아닌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서 행사를 가졌다. 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을 중난하이로 초대한 이유에 대해 “2017년 트럼프 대통령의 마러라고 별장에서 받았던 환대에 대한 답례”라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5일(현지 시간) 베이징 중난하이에서 얘기를 나누며 산책하고 있다. 2026.05.15 베이징=AP 뉴시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 차담을 마친 뒤 중난하이에서 업무 오찬을 가지며 방중 일정을 마무리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이날 오찬 메뉴는 해산물 수프에 다진 대구, 튀긴 랍스터 볼, 송이버섯을 넣고 구운 소고기 안심, 궁바오 치킨, 가리비 등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출국할 땐 왕이(王毅)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이 배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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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