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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 사장단 “국민께 사과…노조는 운명공동체, 대화 나서달라”

입력 | 2026-05-15 14:01:00

“국민-정부에 심려 끼쳐…무한경쟁 시대 시간 허비 안돼
조건 없이 열린 자세로 대화 임할 것…노조도 응해달라”



삼성전자 DS부문 사장단이 15일 오후 경기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 위치한 노동조합 사무실을 방문해 삼성전자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와 대화하고 있다. 왼쪽 위부터 투쟁본부 정승원 국장, 이송이 부위원장, 최승호 위원장, 김재원 국장. 오른쪽 위부터 삼성전자 박용인 사장, 한진만 사장, 전영현 부회장, 김용관 사장. 2026.05.15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사장단이 15일 노조와의 성과급 갈등 사태에 대해 국민과 정부에 공식 사과하고, 노조를 향해 대화 의지를 표명했다. 앞서 노조는 이달 21일부터 18일간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예고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사장단 명의 입장문을 내고 “저희 삼성전자의 노사 문제로 국민과 정부에 큰 부담과 심려를 끼쳐드렸다”며 “성취가 커질수록 우리 사회가 삼성에 거는 기대가 더 엄격하고 더 커지는데, 이를 제대로 살피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삼성전자 사장단은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깊이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했다.

사장단은 “지금은 매 순간 글로벌 경영환경이 급변하는 무한경쟁의 시대다. 회사 내부 문제로 시간을 허비할 수 없다”며 “저희 사장단은 현재의 경제상황과 대한민국의 먼 미래를 보며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으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노조 측을 향해 “노조를 한 가족이자 운명 공동체라고 생각하고 조건 없이 열린 자세로 대화에 임할 것”이라며 “노조도 국민의 우려와 국가 경제를 생각해 조속히 대화에 나서줄 것을 거듭 요청드린다”고 촉구했다.

끝으로 “지금보다 내실 있는 경영과 끊임없는 기술 혁신, 과감한 미래 투자로 국가 경제의 흔들림 없는 버팀목이 되겠다는 약속을 드리면서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이번 입장문에는 전영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부회장)과 노태문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사장)을 비롯해 김수목, 김용관, 김우준, 김원경, 남석우, 마우로 포르치니, 박승희, 박용인, 박홍근, 백수현, 송재혁, 용석우, 윤장현, 이원진, 최원준, 한진만 등 사장단 일동이 이름을 올렸다.

삼성전자 서초 사옥 앞에 깃발이 나부끼고 있다. 뉴스1

사장단은 이날 오후 경기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서 최승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 지부 위원장과 노조 관계자들을 만났다. 전 부회장 등은 노조에 대화 재개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노조는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으로 달라며 21일 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정부는 오는 16일 노사가 2차 사후 조정 회의에 참여할 것을 권고했다.

정부는 파업을 30일간 강제로 멈출 수 있는 ‘긴급조정권’ 발동 여부를 두고 신중한 입장이다.

이규연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긴급조정권을 우리가 결정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라며 “노사 간 협의가 잘 마무리되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가 국가 경제에 차지하는 비중이나 역할이 엄청나게 크지 않나”라며 “절대로 파업 같은 상황이 오지 않길 보고 있는 것이고, 상당한 우려와 걱정의 눈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게 바로 긴급조정권 발동으로 단정 지을 수는 없는 내용”이라고 강조했다.

이 수석은 전날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긴급조정권 발동 가능성을 언급한 데 대해선 “산업부 장관으로서 할 말은 했다고 생각한다”며 “산업부 장관 발언이 청와대와 조율이 안 된 것이냐는 질문이 나왔는데 그렇지는 않다”고 밝혔다.

실제 긴급조정권을 발동한다면 산업부 장관이 아니라 고용노동부 장관이 해야 한다.

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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