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곱버스’ 104원까지 추락…기초지수 추종 어려워 ‘1만피’ 가면 괴리율 더 심각…“ETF 병합 허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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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ODEX 200선물인버스2X’는 전날 대비 3.70% 하락한 104원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유형인 △KIWOOM 200선물인버스2X 105원 △RISE 200선물인버스2X 107원 △TIGER 200선물인버스2X 112원 등 ‘곱버스’ 상품도 모두 100원 초반대다.
코스피200 지수의 일일 수익률을 역으로 2배 추종하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 ETF는 지난해 9월 1000원대였다. 하지만 코스피가 상승하며 1000원 이하 ‘동전주’가 됐고, 이후 주가가 지속적으로 증발하며 곧 ‘10원대’를 앞두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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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현재 104원인 ‘KODEX 200선물인버스2X’는 최소 단위인 1원에 거래가 이뤄져도 0.96%나 변동된다. 선물지수가 100틱(5p) 등락하며 활발히 움직여도 곱버스 기준 등락률(0.8%)은 최소 거래단위(1원·0.96%)보다 낮아 ETF 가격이 움직이지 않고, 그러다 어느 순간 1원이 움직이면 가격에 과도하게 반영되는 괴리율 왜곡이 발생하는 것이다.
1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2026.5.13 ⓒ 뉴스1
이렇게 ETF 1주당 거래가격이 급격히 낮아지면 매수·매도 호가 간격인 스프레드가 벌어져 거래 비용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시장가 주문을 넣을 때도 더 불리한 가격에서 체결될 가능성이 있다. 동일한 거래를 해도 실제 투자 비용은 증가하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최근 코스피가 상승세를 지속하며 ‘1만피’까지 거론되고 있는 만큼 이 같은 현상이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코스피가 더 상승할 경우 현재 100원 초반대인 곱버스 거래가격이 수십 원으로 낮아지면서 1원 거래에도 변동폭이 2~3% 이상 튀며 괴리율이 더욱 벌어지는 경우가 나올 수 있다.
한 곱버스 개인투자자는 “이건 그냥 ‘1원 띄기’ 도박판이지 정상적인 금융 상품이 아니다”라며 “일일 거래대금을 고려하면 명백하고 심각한 투자자 기망이며, 유동성 공급자의 직무유기”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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곱버스와 반대로 거래가격이 너무 높아도 문제다. 양도성예금증서(CD)금리 상품을 제외하면 이날 기준 국내 ETF 중 가장 비싼 종목은 55만 3100원인 ‘TIGER 200IT레버리지’로, 지난해 5월 14일(2만 3181원)과 비교해 1년 동안 2286.0% 뛰었다. 한 주에 50만 원이 넘는 고가가 되면서 투자자 접근성이 떨어질 수 있다.
코스피가 장 초반 7500선 아래로 밀린 1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2026.5.13 ⓒ 뉴스1
액면병합은 해결책이 될 수 있다. 현재 1주에 100원인 곱버스 100주를 병합하면 1만 원짜리 1주가 된다. 총 가치는 변하지 않지만 거래가격이 커지면서 변동성을 제어할 수 있다. 반대로 ETF 가격이 너무 높은 경우도 액면분할로 해결된다.
해외에서도 액면병합·분할을 통해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나스닥100 지수의 하락을 3배로 추종하는 ‘SQQQ’ ETF는 주가가 10달러 수준으로 하락할 때마다 액면병합을 실시한다. 나스닥 지수의 상승을 3배로 추종하는 ‘TQQQ’도 지난해 11월 2대 1 비율로 액면분할했다.
하지만 한국은 ETF의 액면병합·분할이 불가능하다. 현행 상법상 분할 및 병합의 대상은 ‘회사의 주식’으로 한정돼 있어서다. 법적으로 ETF는 주식이 아닌 수익증권으로 분류되기에 액면병합·분할의 법적 근거가 없다. 지난 2022년 금융감독원이 ETF 액면분할 제도 도입 계획을 내놨지만 이런 이유로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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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현재 곱버스 괴리율을 해결하기 위해선 코스피 하락을 기도하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다”며 “하지만 당장 코스피가 반토막이 돼 4000으로 내려가도 50% 하락이라 곱버스는 100% 상승할 뿐이다. 결국 100원이 200원으로 되는 것뿐이라 괴리율 리스크는 여전히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