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하반기 암-종신보험 철회율 증가… 생보3사 1분기 해약환급금도 8%↑ “보험료 부담 커지고, 머니무브 영향… 보험해지 늘면 공공의료 재정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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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보험에 가입한 뒤 한 달 이내에 중도 해지하는 청약철회율이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중도에 생명보험을 깬 뒤 받아가는 해약환급금도 늘고 있다. 내수 경기 부진으로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보험료 부담이 커지면서 사람들이 보험을 깨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주식시장이 유례없는 호황을 맞으면서 보험료로 부을 돈으로 주식 투자에 나서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청약철회율은 전체 신계약 중 청약일로부터 1개월 이내에 청약을 철회한 계약이 차지하는 비율이다. 단순 변심 영향도 있지만 통상적으로 경기가 어려워질수록 보험 해약과 함께 늘어나는 경향을 보인다. 이정환 한양대 경제금융대 교수는 “통상 경기가 어려울 땐 사망했을 때나 받을 수 있는 종신보험, 암보험처럼 리스크 체감도가 낮은 보험을 먼저 해약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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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이런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1분기(1∼3월) 주요 생명보험 3사(삼성·한화·교보생명)의 보장성 보험 해약환급금은 2조697억 원으로 전년 동기(1조9150억 원) 대비 1547억 원(8.1%) 늘었다. 5년 전인 2022년 1분기(1조2729억 원)에 비해서는 6421억 원(50.4%)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보험 청약철회율이 높아지고 해약환급금 규모가 늘어나는 원인을 복합적으로 진단한다. 내수 침체 장기화로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보험료 부담이 커진 것과 동시에 증시 호황에 따른 주식 투자 열풍으로 보험자산이 증시로 이동하는 ‘머니 무브’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최근 각종 보험 비교 플랫폼이 발달하면서 더 합리적인 보험을 찾아 계약을 갈아타는 소비자가 더 많아진 영향도 있다.
이경재 전주대 금융보험학과 교수는 “올해 코스피가 가파르게 상승한 것도 보험 해약환급금이 늘어난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이런 현상으로 인해 장기적으로 보장 공백이 확대되면 공공의료 재정 부담이나 취약계층에 대한 정부 재정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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