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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월드컵 앞둔 카리브해 섬나라 퀴라소, 돌연 사령탑 사임…아드보카트 복귀하나

입력 | 2026-05-12 11:07:00


딕 아드보카트 전 퀴라소 축구대표팀 감독이 지난해 6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호세에서 열린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 골드컵 엘살바도르전 도중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산호세=AP 뉴시스

카리브해 섬나라 퀴라소가 사상 첫 월드컵 본선 무대를 한 달 앞두고 사령탑을 전격 교체했다. 이에 따라 ‘백전노장’ 딕 아드보카트 전 감독(79·네덜란드)의 복귀설에 무게가 실린다.

퀴라소축구협회(FFK)는 12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프레드 뤼턴 대표팀 감독(64·네덜란드)이 협회 수뇌부와의 건설적인 논의 끝에 퀴라소 축구대표팀 감독직에서 물러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협회는 사임 배경에 대해 “논의 과정에서 대표팀과 코칭스태프 내부의 안정이 최우선으로 고려됐다”고 설명했다.

뤼턴 감독은 “팀과 스태프 내부의 건강한 직업적 관계를 해치는 분위기가 형성돼선 안 된다. 그래서 물러나는 것이 올바른 결정이라고 생각했다”며 “시간이 많지 않고 퀴라소는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상황이 이렇게 전개된 것은 유감이지만 모두의 앞날에 행운을 빈다”고 전했다.

축구계에선 뤼턴 감독의 사임이 아드보카트 전 감독의 복귀를 위한 수순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2024년 1월 퀴라소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끌었다. 인구 약 15만 명의 ‘소국’ 퀴라소가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아드보카트 감독은 2월 건강이 좋지 않은 딸을 돌보는 데 전념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지휘봉을 내려놨다. 이후 같은 네덜란드 출신의 뤼턴 감독이 후임으로 부임했지만,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데뷔전이었던 3월 중국과의 친선경기에서 0-2로 패한 데 이어 호주에도 1-5로 완패하며 팀 안팎의 불안감이 커졌다. 이 가운데 현지 언론을 중심으로 아드보카트 감독 복귀설이 제기됐고, 그의 딸 건강 상태 역시 호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한국 축구 팬들에게도 친숙한 인물이다. 그는 2006 독일 월드컵 당시 한국 대표팀 감독을 맡아 토고전에서 한국의 첫 방문 월드컵 승리를 지휘한 바 있다.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57)은 당시 코치로 아드보카트 감독을 보좌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이 다시 퀴라소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본선 무대까지 이끈다면,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당시 오토 레하겔 그리스 감독이 작성한 본선 최고령 사령탑(71세) 기록을 새로 쓰게 된다.

퀴라소협회는 13일 기자회견을 열고 감독 교체와 관련한 추가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종호 기자 hj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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