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오른쪽)이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월드컵 트로피를 건네고 있다. AP뉴시스
광고 로드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치솟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티켓 가격에 대해 “나라도 돈을 내고 보진 않을 것”이라며 불만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 시간) 뉴욕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대표팀의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 티켓 가격이 1000달러(약 146만 원)를 넘어섰다는 설명을 듣고 “그 정도 가격인 줄 몰랐다”며 “나도 분명 가보고 싶지만 솔직히 말해서 그 돈을 내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축구대표팀은 다음 달 12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 잉글우드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파라과이와 월드컵 조별 예선 첫 경기를 치른다. 이 경기의 최저 티켓 가격은 현재 티켓마스터 기준 1079달러(약 158만 원) 수준이다.
광고 로드중
트럼프 대통령은 “퀸스와 브루클린의 사람들, 그리고 도널드 트럼프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경기를 보러 갈 수 없다면 실망스러울 것”이라며 “나에게 투표한 사람들이 경기를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자신의 핵심 지지층들의 관람 기회가 제한되는 것을 우려했다.
다만 이번 월드컵 자체는 “엄청난 성공”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기록을 새로 쓰고 있다”며 “FIFA도 이런 적은 없었다고 한다”고 말했다.
미국과 유럽 팬들 사이에서는 암표상들이 티켓을 대거 사들여 재판매 플랫폼에서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불만이 커지고 있다. 유럽의 한 팬 단체는 FIFA의 가격 정책이 과도하다며 반독점 관련 민원을 제기하기도 했다.
반면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은 지난 6일 미국 베벌리힐스에서 열린 밀컨 인스티튜트 글로벌 콘퍼런스에서 “시장 가격을 반영해야 한다”며 유동적 가격제도를 옹호했다.
광고 로드중
하지만 월드컵 특수에 대한 기대와 달리 미국 개최 도시들의 호텔 예약은 예상치를 밑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호텔숙박협회(AHLA)가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미국 내 11개 개최 도시 호텔의 약 80%가 초기 전망치보다 낮은 예약률을 기록 중이다.
협회는 “티켓 판매는 500만 장을 넘었지만 호텔 예약은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국제 방문객보다 미국 국내 여행객 비중이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업계는 비자 발급 지연, 높은 여행 비용, 지정학적 불안 등을 외국인 수요 감소 원인으로 꼽았다.
한편, 2026 북중미 월드컵은 미국·캐나다·멕시코 3개국 16개 도시에서 열리며, 총 104경기를 치른다. 참가국은 기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확대된다.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