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20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헌법재판관 미임명’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관련 2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6.02.20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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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국민의힘 전 의원이 6·3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충남 공주-부여-청양 후보 신청을 7일 철회했다. 당 안팎에서 윤석열 정부 대통령비서실장이었던 ‘원조 친윤(친윤석열)’ 정 전 의원을 공천할 경우 ‘도로 친윤 공천’ 공세에 빌미를 제공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자 출마의 뜻을 접은 것으로 풀이된다.
정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보궐선거 국민의힘 후보신청을 철회하겠다”며 “저도 고통이지만 당도 많이 고통스러울 것”이라고 올렸다.
박덕흠 당 공천관리위원장은 같은 날 사돈 관계이기도 한 정 전 의원을 만나 보선 불출마를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의원은 “박 위원장께 당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말씀드렸다”며 “저의 출마가 당의 결속을 해치거나 거대 권력의 독주를 막아낼 우리 당의 동력을 약화시킨다면 그 길을 멈추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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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선인 정 전 의원은 2000년 16대 총선 때 충남 공주·연기에서 당선되며 금배지를 달았다. 21대 후반기에는 국회부의장을 지냈다. 정 전 의원은 윤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적절한 인사 검증 절차 없이 헌법재판소 재판관 후보자를 한덕수 전 국무총리에게 추천한 혐의(직권남용)로 재판을 받고 있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에 따르면 부정부패 혐의로 기소된 사람은 원칙적으로 공천을 받을 수 없고, 윤리위가 정치 탄압 등 예외 사례로 인정한 경우에만 선거에 나설 수 있다.
그간 당 지도부는 정 전 의원 공천 배제와 관련해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았다. 그러자 국민의힘 충남도지사로 단수 공천받은 김태흠 현 지사는 이달 2일 정 전 의원에 대한 공천이 이뤄진다면 탈당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시사하기도 했다. 그는 입장문을 내고 “정 전 의원의 공천 과정을 지켜보면서 억장이 무너지는 심정을 감출 길 없다”며 “자숙과 반성 없이 국민적 양심에 반하는 행위를 한다면 떠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