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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 14세 교황, 은행 직원에 퇴짜 맞다…“지점 방문하라”

입력 | 2026-05-07 07:56:00

“제가 교황 레오라고 하면 달라질까요?”
본인 인증 요구한 은행 직원, 결국 전화 종료
NYT “교황도 일상 행정 절차선 예외 아니었다”



[말라보=AP/뉴시스] 레오 14세 교황이 지난달 21일(현지 시간) 적도기니 말라보 국립대학 레오 14세 캠퍼스에서 문화계 인사들과 만나고 있다. 교황도 은행 고객 서비스 담당자에게 퇴짜를 맞을 수 있다. 2026.05.7


교황 레오 14세가 미국 은행 고객센터 직원에게 본인 확인 문제로 전화를 끊긴 일화가 공개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6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레오 14세 교황이 교황 선출 직후 고향 은행과 통화하던 중 고객센터 직원으로부터 “직접 지점을 방문해야 한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보도했다.

이 일화는 교황과 친분이 있는 톰 매카시 신부가 지난주 한 가톨릭 신자 모임에서 소개하며 알려졌다.

매카시 신부에 따르면 당시 레오 14세 교황은 본명인 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를 밝히며 은행 계좌에 등록된 전화번호와 주소 변경을 요청했다.

교황은 고객센터 직원이 요구한 보안 질문에도 모두 답했지만, 직원은 본인 확인을 위해 직접 은행 지점을 방문해야 한다고 안내했다.

그러자 교황이 “‘글쎄요, 저는 그렇게 할 수가 없어요. 보안 질문을 다 답했잖아요’라고 말했다“고 매카시 신부가 전했다.

하지만 직원이 규정상 어렵다며 사과하자, 교황은 “제가 교황 레오라고 말하면 달라질까요?”라고 물었다.

그러자 은행 직원이 황급히 전화를 끊었다. 

전 세계 10억 명이 넘는 가톨릭 신자를 이끄는 교황도 일상적인 행정 절차에서는 예외가 될 수 없다는 점에서 해당 일화는 현지에서 화제가 됐다.

교황 프란치스코 역시 2013년 선출 직후 직접 호텔 숙박비를 계산하고 짐을 챙긴 일화로 주목받은 바 있다.

레오 14세 교황은 미국 시카고 외곽 돌턴 출신으로, 페루에서 주교로 활동한 뒤 바티칸 주요 직책을 거쳐 올해 교황으로 선출됐다.

매카시 신부는 1980년대 시카고에서 레오 교황을 처음 만났으며, 이후에도 오랜 친분을 이어왔다고 설명했다.

결국 해당 문제는 은행장과 인연이 있는 다른 신부의 도움으로 해결된 것으로 전해졌다.

매카시 신부는 “은행 직원 입장에서는 자신이 ‘교황의 전화를 끊은 사람’으로 알려질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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