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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1명에 의사 7명… ‘암 다학제’ 최단기 6800건 진료

입력 | 2026-05-07 04:30:00

[3차보다 강한 2차병원] 〈12〉 분당차병원
재발암-난치암 등 치료 효과 우수… 소아전문 응급센터 운영도 눈길
산-학-연-병 협력 재생의료 연구도… 작년 정부 ‘세포특화연구소’ 선정
국내 바오 기술 자립-경쟁력 강화



분당차병원 다학제 회의실에서 여러 진료과 의사와 환자 보호자가 함께 치료 방향을 논의하고 있다. 현재까지 6800회 이상의 다학제 진료를 통해 재발암이나 난치암 분야의 진료 저변 확대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분당차병원 제공



4년 전 수도권의 한 대학병원에서 담도암을 진단받은 김모 씨(66)는 초진 병원 대신 분당차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병원은 내과, 외과, 종양내과, 영상의학과, 핵의학과 등으로 구성된 다학제 팀을 꾸려 김 씨의 상태에 맞는 진료 방법을 결정했다. 다학제 진료는 7개 이상 진료과 교수진이 환자, 보호자와 함께 치료 전략을 논의하는 방식이다. 덕분에 환자 상태에 맞는 최적의 치료 방향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결정할 수 있다.

김 씨는 다학제 팀의 의견에 따라 소화기내과에서 담도를 넓히는 내시경적 스텐트 삽입술을 먼저 받았다. 이어 종양내과에서 항암치료를 통해 종양 크기를 줄인 뒤 이를 제거하는 수술을 했고, 이후 추가 항암치료까지 마쳤다. 김 씨는 수술 후 4년이 지난 현재까지 암 재발 없이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 이 모든 과정은 유기적인 다학제 시스템 덕분에 가능했다. 현장에선 한 명의 ‘명의’보다는 여러 의사가 참여하는 다학제 시스템이 치료와 완치에 더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시대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상욱 분당차병원장은 “암 다학제 진료 6800회를 최단 기간에 달성하며 진료 저변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며 “특히 암이 재발했거나 난치암처럼 정확한 치료 방향을 결정하기 어려운 경우 효과가 탁월하고, 이는 곧 환자 만족도를 높이는 결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하루 외래 환자 5000여 명을 진료하고, 암과 중증질환 다학제 진료를 선도하는 분당차병원은 상급종합병원급 역량을 갖춘 대표적인 ‘허브형 종합병원’으로 꼽힌다.

● ‘소아 응급’ 특화, 전공의 200여 명 수련

분당차병원은 보건복지부가 지정한 권역응급의료센터로서 경기 동남권의 중증 응급환자 치료를 책임지고 있다. 전문 인력과 첨단 시설을 기반으로 심뇌혈관질환 등 골든타임이 중요한 환자를 24시간 신속하게 처치한다. 또 119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환자 이송과 치료 연계를 조율하는 컨트롤타워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특히 적자를 감수하면서도 ‘소아전문 응급의료센터’를 운영하는 점이 눈에 띈다. 성인과 분리된 전용 진료 체계를 구축해 소아 응급의료의 안정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소아전문 응급실을 운영하는 곳은 전국 12곳으로 대부분이 3차 상급종합병원이다.

분당차병원은 서울·경기 2차 병원 중 가장 많은 200여 명의 레지던트와 인턴을 교육하는 수련 병원이다. 25개 진료과에서 수련의가 진료에 참여해 환자에게는 연속성 있는 치료를, 의료진에게는 풍부한 임상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 지난해 ‘세포 특화 연구소’ 선정

분당차병원은 최근 2년간 국책과제로 승인받은 세포치료제 임상, 기초연구만 30여 건으로 세포치료제 연구 분야에서도 독보적 성과를 내고 있다. 분당차병원은 차의과학대, 차의학연구원, 차바이오텍 등과 산·학·연·병 협력을 기반으로 재발성 난소암, 교모세포종, 골형성부전증 등 난치성 질환의 첨단 재생의료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보건복지부의 ‘글로벌 K-Cell 뱅크·라이브러리 구축’ 사업의 세포 특화 연구소로 선정됐다. 이를 통해 세계적 원천 기술인 체세포 복제 기술과 자궁외임신 조직 유래 세포 등을 활용한 ‘K-세포 라이브러리’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는 희귀·난치 질환 환자들의 치료 접근성을 높이는 동시에 국내 바이오산업 전반의 기술 자립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윤 원장은 “현재 추진 중인 새 병원 건립을 통해 인공지능(AI) 기반의 스마트 의료시스템과 암·심뇌혈관 및 첨단 세포치료, 다학제 진료를 통합한 미래형 의료 모델을 완성할 것”이라며 “환자 경험을 극대화하고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의료기관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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